難兄難弟(난형난제)
難兄難弟(난형난제)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2.13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형인지 동생인지 분간하기 어려움

- 옳고 그름이나 優劣(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우

ㆍ難(난) : 1.어렵다 2.재앙,난리 3.나무라다 4.근심스럽다 5.괴롭다 難關(난관) 難局(난국) 難色(난색) 難點(난점) 難處(난처) 苦難(고난) 非難(비난)

ㆍ兄(형) : 1.맏이 2.형,언니 3. 벗을 높여 부르는 말 兄夫(형부) 兄嫂(형수) 兄弟(형제) 妹兄(매형) 學兄(학형)

ㆍ難(난) : 1.어렵다 2.재앙,난리 3.나무라다 4.근심스럽다 5.괴롭다 難關(난관) 難局(난국) 難色(난색) 難點(난점) 難處(난처) 苦難(고난) 非難(비난)

ㆍ弟(제) : 1.아우 2.제자 3.공손하다 4.차례 5.편안하다 弟嫂(제수) 弟子(제자) 徒弟(도제) 師弟(사제) 愚弟(우제) 兄弟(형제)

 

後漢(후한) 말 陳寔(진식)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紀(기)와 諶(심)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이들 역시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학문이 깊었으며 영특했다. 기와 심에게는 각각 群(군) 忠(충)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하루는 군과 충이 입씨름을 벌였는데, 서로 자기 아버지가 더 훌륭하며 학문이 깊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한참 흘렀으나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이들은 할아버지 진식에게 가서 누구의 아버지가 더 나은지 묻기로 했다. 손자들의 질문에 진식은 군의 아버지가 낫다고 할 수도 없고 충의 아버지가 낫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元方(원방)은 형이 되기 어렵고 季方(계방)은 아우가 되기 어렵다”. 원방은 큰아들을 말하고, 계방은 작은아들을 말한다. 진식의 대답은 형이 나은지 동생이 나은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진식은 물론 기와 심 두 아들 중 어느 아들이 더 뛰어난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손자들에게 이것을 사실대로 말하면 그들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행여나 흠집이 있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難兄難弟’(난형난제)라고 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다. 지난 10일에는 집권 여당이 2020년 예산을 4+1이라는 협의체를 가동하여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제1야당은 날치기 세금도둑 등 종이 피켓을 들고 항의를 했으나 束手無策(속수무책)이었다. 그 후 제1야당은 국회 로텐드 홀에서 무기한 徹夜籠城(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무어라 할 말이 없다. 당 초 정부에서 제출한 2020년 예산은 513조 5,000억을 1조 정도 削減(삭감)된 512조를 통과시켜 버렸다. 말로는 국민의 血稅(혈세)라고 하면서 제대로 검증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내년에는 국민의 세금부담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와중에도 유력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은 여야를 막론하고 챙길 것은 다 챙겼다고 한다. 또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를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금 국회의 모습을 보면 여야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