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국내 유일의 3중 산성 가산산성
[우리 산하] 국내 유일의 3중 산성 가산산성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0.17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도시 가까이 있는 최상의 산책 코스 가산산성
들국화가 활짝핀 가산바위 위용
들국화가 활짝 핀 가산바위 위용.    이승호 기자

 

칠곡 가산산성(漆谷 架山山城) ㅡ산성(山城), 우리나라는 고대국가 형성기 이전, 성(城)이 국경의 역활을 하던 때부터 많은 성을 쌓았다. 전란이 잦았던 삼국시대에는 성도 많이 축조되었다. 축성술과 형태도 고도로 발전되었다. 고려•조선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고쳐지던 성곽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평야전에서의 패배로 인해 산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한 뒤 대대적인 증축이 이루어 졌다. 가산산성(漆谷 架山山城)도 이런 배경으로 임진왜란 뒤에 새로 만들어 졌다.

가산산성 남문인 진남문, 남원리 마을 뒷편에 있다
가산산성 남문인 진남문, 남원리 마을 뒷편에 있다.   이승호 기자

 

팔공산 서쪽 끝자락 가산(해발 901m)을 중심으로 쌓은 석축산성이다. 사적 제216호로 지정되었다.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와 동명면 남원리에 걸쳐 있다. 내성 길이 약4km, 여장(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성벽 위에 쌓은 담장) 1,887첩, 암문(적이 모르게 지나드는 비밀 문) 8개, 포루(대포를 쏘는 누각) 4곳, 장대(높은 곳에 위치하여 유사시 지휘 하는 곳) 1곳, 우물(산성 축조에 필수적인 요소) 21곳, 사찰 4곳으로 된 가산산성 내성은 인조 17년(1639) 경상도 관찰사 이명웅이 축성한 이후 외성, 중성도 차례로 축성되었다. 골짜기와 능선의 지세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축조된 포곡식과 테뫼식(능선 정상에 쌓은 성곽)이 혼합된 산성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이 금정산성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외성, 내성, 중성으로 구성된 3중산성이다. 내성이 완성된 1640년에는 종3품 도호부사가 다스리는 칠곡도호부가 설치되어 군위, 의흥, 신녕, 하양 네개의 현을 관장하는 행정의 중심지 및 군사적 요충지였다. 가산산성 관람 동선은 산성의 남문인 영남제일관 현판이 붙은 진남문 앞에 주차 후 혜원정사를 지나 팔공산탐방지원센터에서 임도를 따라 오른다. 가는 길 좌우에는 비슬산 처럼 암괴류(돌강)가 여러 곳에 있다. '갈 지(之)'자 형태로 연속되는 구불구불한 길을 약4km 오르면 동문이 나온다. 동문에서 왼쪽 길을 이용하여 가산바위로 가면 편하다. 우리 일행은 동문 성곽 위로 가기로 했다. 성곽 위에 오르면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이런 맛에 힘들게 산을 오르는것 같다. 성곽 주위는 잡초와 나무들을 깔끔하게 제거하여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고 산성 최정산 유선대, 용바위로 가는 동안 좌우 앞뒤 모두 풍광을 볼 수 있다. 가산 정상 유선대에서는 팔공산 정상 비로봉, 비슬산, 금오산 등이 보인다. 모든 산하가 발 아래 있는 듯한 통쾌함이다. 이어서 중문을 지나 가산바위에 도착했다. 녹색의 숲속에 우뚝선 가산바위는 계단을 타고 오른다. 바위 위는 평평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80여 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다고 한다. 대구시 칠곡과 동명시내가 선명하게 보인다. 북문과 서문은 동행한 일행의 체력 저하로 가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웠다. 통상 팔공산 종주하는 등산객은 이 바위에서 출발하여 초래봉까지 팔공산 등뼈를 등산하는 '가팔환초(가산→팔공산→환성산→초래봉, 약25km)'라 부르며 완주를 최고의 자랑이라 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신라 오악 중 중악인 팔공산 정상 비로봉
신라 오악 중 중악인 팔공산 정상 비로봉.   이승호 기자

 

팔공산(八公山) 대구 북쪽을 병풍 처럼 감싸 안은 도립공원 팔공산은 대구시를 비롯하여 칠곡•군위군, 영천•경산시를 이르는 3개시 2개군을 품은 영험한 산이다. 신라 시대에는 동악 토함산, 서악 계룡산, 남악 지리산, 북악 태백산과 함께 신라 오악 중 한 곳으로 공산 즉 팔공산으로 중악 혹은 부악(父岳)이라 불리며 영험한 산으로 숭배의 대상이었다. 팔공산은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북지장사, 은해사, 거조사, 송림사, 환성사, 선본사, 삼존석굴 등 우리나라에서 불교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산이다. 또한 갓바위 부처님(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상징되는 약사신앙의 일번지이다. 그런 이유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야 한다.

가산산성 정상인 유선대에서 바라본 성곽
가산산성 정상인 유선대에서 바라본 성곽.   이승호 기자
팔공산 능선과 비로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팔공산 능선과 비로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비슬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암괴류(돌강) 여곳에 있다
비슬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러 곳에 암괴류(돌강)가 있다.  이승호 기자
성곽의 동문, 성 위에 오르면 대구시내가 훤히 보인다
성곽의 동문, 성 위에 오르면 대구시내가 훤히 보인다. 이승호 기자
평평한 가산바위 위에서는 칠곡과 동명이 보인다
평평한 가산바위 위에서는 칠곡과 동명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