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3)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0.04.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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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박사리 주민의 가슴 아픈 사연
-팔공산 갓바위는 경산시 와촌면 소재
-팔공산 갓바위와 불굴사는 음양의 조화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는 북서쪽으로 팔공산을, 서쪽에 환성산과 인접한 작은 마을이다. 조용한 농촌마을로 200여 가구 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자두와 복숭아가 주요 작물이다.

대구 동구 공산동 백안삼거리에서 갓바위 방면으로 난 외길로 예비군훈련장 고개를 넘어 18.3km 동쪽에 있다. 경산 방면에서는 하양읍에서 8km 떨어져 있다. 고속도로로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청통와촌IC에서 빠져나와 갓바위 쪽으로 약 4km 거리다.

우리 역사의 격동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 마을 내 대동초등학교에는 반공 희생자 위령비(반공혼비)가 있다.

 

지명 유래

◇ 박사(博沙): 이 마을이 생길 무렵 주변이 모래밭으로 이루어졌다 해서 박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으며, 지금은 대구 등지에서 귀농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 이 마을 소재 대동초등학교 교정에는 1949년 무장공비들에게 무참히 학살된 주민들의 위령탑이 있다.(張世奉 외 5명)

◇ 가마골․부곡(釜谷): 남쪽 무학산이 풍수지리설로 봐서 베틀 형상인데 이곳은 실꾸리를 삶는 가마솥의 형상을 했다 하여 가마골 또는 부곡이라 부르게 되었다.(黃在道 외 5명)

◇ 질구디: 박사(博沙) 입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땅이 진흙이어서 장마가 계속되면 매우 질다 해서 질구디라고 불렸다. 음양리, 박사리, 동강리로 가는 삼거리에 위치하여 교통상 정류장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다.(李泰乭 외 5명)

 

■ 역사적 사실

1949년 11월 29일 한밤 중에 팔공산 방면에서 무장공비 수십 명이 들이닥쳐 장총 등 무기로 지역주민 38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28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들은 또 가옥 108채를 태워 한 순간에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도망쳤다. 박사리는 주민들의 가슴에 아픈 상처를 안겨주었던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 팔공산을 비롯한 인근 산 속에는 무장공비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랫마을 동강리 주민 한 사람이 팔공산 양시골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무장공비들에게 붙잡혔다. 공비들은 자신들의 은신처가 밝혀질까 봐 어느 동네에 사는지 물었다. 그런데 이 주민은 자기 동네가 화를 입을까 봐 박사리에 산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도망친 이 사람은 지서에 신고하였고 군경 합동작전으로 소탕전을 실시하여 무장공비 78명을 사살하고 7명을 생포하였다.

그때 도망친 몇 명의 공비들이 인근 청도 운문산 공비들과 힘을 합쳐 동강리 나무꾼이 한 말대로 박사리로 쳐들어와 보복을 하였다. 군경이 다시 합동작전을 벌여 공비 20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하였다. 경산시에서는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후세에게 반공정신을 심어주고 있다.(경산시지, 대동초등학교 반공혼비의 내력)

경산시에서 올리는 위령제 모습. 경산시 제공
경산시에서 올리는 위령제 모습. 경산시 제공

 

◇ 반공혼비(反共魂碑)

대동초등학교 교정에 있다. 1997년 5월에 대동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영령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후손들에게 반공정신을 심어 주기 위해서 건립하였다.

대동초에 건립된 반공혼비의 모습
대동초에 서 있는 반공혼비. 최종식 기자
반공혼비의 내력. 최종식 기자
반공혼비의 내력. 최종식 기자

 

■ 부근 관광지

팔공산에서 같은 높이에서 양지와 음지로 서로 반대 쪽에 위치하여 마주보고 있는 불굴사와 갓바위는 역시 서로 반대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갓바위는 양의 기운, 불굴사는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기도를 오는 사람은 이 두 곳을 다 거쳐야 음·양의 기운을 다 가질 수 있어서 기도의 효과를 두 배로 볼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 팔공산 갓바위

갓바위의 정식 명칭은 ‘경산팔공산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구광역시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지만 실제 주소는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81길 176-64이다. 대구광역시 방향에서도 갈 수 있지만 경산시 와촌면 쪽으로 가면 좀 더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갓바위 계단 아래까지 시내버스와 승용차로 갈 수 있어 힘이 적게 들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팔공산 갓바위 전경 . 경산시 제공
팔공산 갓바위 . 경산시 제공

◇ 불굴사

인근 강학리에 위치하며 신라 신문왕 10년인 69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번성기에는 50여 동의 기와로 된 전각과 12개의 부속 암자가 있었으며, 8대의 물레방아를 돌려 쌀을 찧어 공양하였다고 한다. 불굴사는 음의 기운을 띠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곳에서 제일 먼저 태양을 볼수 있는 곳은 붉은 구슬이라는 뜻의 홍주암이다. 홍주암은 원효와 김유신이 수련한 장소로 108계단을 올라야 갈 수 있는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름 모를 산새 소리를 듣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솔길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갓바위와 마주 보는 불굴사의 전경
갓바위와 마주 보는 불굴사. 최종식 기자
홍주암의 전경
홍주암 올라가는 길. 최종식 기자

◇ 솔매기2 식당

선조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각종 토속 음식을 맛있게 조리해 독특하게 제공하고 있어, 많은 미식가들이 연중 찾아든다. 뒷 갓바위를 오르는 기도객들 뿐만 아니라 대구, 경산 등지에서 맑은 공기와 더불어 식탐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층에서 많이 찾고 있다.

버섯전골, 닭백숙, 호박전, 두부가 일품이다. 식탁이 입식으로 1m 거리두기로 되어 있어 코로나19로 움츠리는 요즈음도 예상과는 달리 새벽부터 밤까지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솔매기는 원래 이 마을의 이름이다. 옛날 이 부근에 큰 절이 있어 신도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신도들의 방에 불을 때기 위한 연료로 솔가지를 많이 재어 놓았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지명 유래가 있다.

솔매기2식당의 전경. 최종식기자
솔매기2 식당. 최종식기자

 

◇ 팔공산 송림한옥마을

인근 신한리에 위치하며 뒷 갓바위로 가는 길목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식 한옥 2가지 타입으로 총 18개의 객실이 있다.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좋고 경치가 수려하며, 특히 야경은 옛 궁궐의 화려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내부에 각종 놀이시설과 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모두 마련되어 있다. 도시생활의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팔공산송림한옥마을 야경. 자체 제공
팔공산 송림한옥마을 야경. 자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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