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鬱陵島)· 독도(獨島) 기행
울릉도(鬱陵島)· 독도(獨島) 기행
  • 정신교 기자
  • 승인 2019.07.09 1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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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울릉도· 독도 2박 3일

학기가 끝나면 단과대학 소속의 교수와 교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세미나를 하고 식사를 같이 하게 된다. 가끔은 짧은 일정의 여행도 하는데, 금년에는 2박 3일(6.30∼7.2)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초임 교수 시절에 방문한 울릉도를 삼십 여 년 만에 다시 찾게 되어, 반갑고 은근히 기다려졌다.

도동항구와 썬플라워호
도동항구와 썬플라워호.  정신교 기자

 

  • 관음도(觀音島)와 나리분지(羅里盆地)

    전공 학회 등 행사가 겹쳐서 참석률이 낮아, 교수와 교직원 36명이 아침 7시 경에 학교에서 포항으로 출발하였다. 썬플라워호는 쌍동쾌속선(2,400 톤, 920명 정원)으로 좌우로 15° 이상 기울어지지 않는 안정한 여객선으로 40 노트(시속 70 km)의 속도로 울릉도를 향해 나아갔다. 과거 청룡호를 타고 밤새도록 멀미하며 가던 것에 비하면 세월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드디어 흰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성인봉(聖人峰)이 보이고 울릉도가 시야에 들어 왔다. 삼무오다(三無五多)의 섬, 도둑과 모기 뱀이 없고 눈 바 돌, 그리고 미인과 향나무가 많은 천혜의 섬이다. 도동항에 도착하여 홍합밥을 먹고 관광버스로 죽도(竹島)를 지나 관음도를 구경하고, 삼선암(三仙巖)과 코끼리 바위를 지나 나리분지로 들어갔다. 나리분지는 성인봉의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이루어진 평야 지대로서, 명이(산마늘), 삼나물(눈개승마), 부지깽이(섬쑥부쟁이) 등의 울릉도 특산 나물이 주로 재배된다. 삼나물을 안주 삼아 피껍데기술(씨앗동동주)로 목을 씻고 섬백리향 가공장을 견학하였다. 또한 나리분지는 섬백리향(百里香)의 군락지(천연기념물 제 52호)로 분홍색 꽃이 6월에 피어서 장관을 이룬다. 향기가 백리까지 가는데, 해풍에 실려 오는 향기로 뱃사람들이 육지를 찾는다고 한다. 스트레스 및 피로 회복, 진정 효과가 있어서 비누와 화장품 등으로 가공된다. 가파른 산길과 해변 도로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우산국의 전설이 남아 있는 남양항을 거쳐서 도동에서 푸짐한 해산물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제고장, 제철의 오징어 맛에 모두들 혀를 다시면서 라페루즈 리조트에 여장을 풀었다.

관음도
관음도
죽도
죽도
코끼리 바위
코끼리 바위

독도와 슬로우 푸드

이튿날 오전 7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저동항에서 8시 경 독도행 엘도라도호(600톤, 400명)에 올랐다. 파도는 높지는 않았으나, 배는 전날보다 많이 출렁였다. 망망대해(茫茫大海)를 2시간 달린 끝에 독도에 이르렀다. 한 해에 60일 정도만 입안(入岸)이 가능한데, 천운이었다. 일행들 대부분이 처음이라서, 긴장 속에 첫 발을 딛고, 함성을 질렀다. 동도와 서도를 포함하여 89개의 바위섬들, 갈매기들만 이리저리 날뛰면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경비대원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자연 생태에 대한 탐사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와서 따개비국수로 점심을 하였다. 따개비는 조개와 비슷한 갑각류의 일종인데, 현지에서는 비슷하게 생긴 삿갓조개를 따개비라고 하며 죽, 밥, 국수 등의 재료로 쓰는데, 맛이 전복과 비슷하다. 그리고 사동(沙洞)의 울릉군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였다. 소장의 현지 특산물 및 자생식물에 관한 소개가 있었다. 울릉도의 칡소와 산나물들은 슬로푸드 국제협회에서 프레지디아(Presidia) 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소멸위기에 있는 동식물 자원과 음식을 국제적으로 보호 육성하기 위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이어서 생태수목원을 견학하고 정년퇴임 예정 교수들의 그동안의 연구, 교육, 봉사 활동 발표가 있었다. 레조트에 돌아와서 바다로 시원하게 트인 넓은 잔디밭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였다. 학기 중에 못다 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건배를 하고, 식사를 하고, 노래를 같이 부르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독도(동도)
독도 동도에 상륙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신교 기자
독도(동도)
독도(동도)
독도
독도

 

 

울릉농업기술센타 방문
울릉농업기술센타 방문
부지깽이(섬쑥부쟁이)
부지깽이(섬쑥부쟁이)
울릉도 향나무
울릉도 향나무
바베큐파티(레조트)
바베큐파티(레조트)

 

라페루즈 레조트
라페루즈 레조트
  • 봉래폭포(蓬萊瀑布)와 풍혈(風穴)

    마지막 날 아침은 올갱이국으로 해장을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봉래폭포로 향하였다. 나리분지의 눈과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서 다시 지표로 솟아나와 폭포가 되었는데, 하루에 약 3천 톤 가량이 흘러내려 도동과 저동의 중요한 상수원이 된다. 바위틈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있어서 잠시 땀을 식히고 아름드리 삼나무 길을 지나니 낙차 30m의 폭포가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며칠 정이 든 울진 출신의 관광버스 기사와 헤어져서, 울릉도 나물비빔밥을 먹고 옛 군수 관사를 구경하였다. 적산가옥(敵産家屋)으로 울릉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옛 대통령의 사진과 유물들로 잘 꾸며져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독도기념관을 찾았는데, 미처 영상 자료를 섭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향나무전시장에 들러서 위패함과 향을 사서 항구로 돌아 와, 해안 길을 십여 분 산책하고 모두 터미널에 모였다.

    승선하여 자리에 앉으니 피곤이 몰려 온다. 향나무 위패함을 안고 눈을 감으니 고인(故人)들이 떠오른다.

    바다는 고요했다.

봉래폭포
봉래폭포
풍혈
풍혈

 

삼나무길
삼나무길

 

 

 

 

 

 

 

청띠제비나비(울릉도).  정신교 기자
청띠제비나비(울릉도). 정신교 기자

 

  • 사족(蛇足)

    사동항에 1.2km의 활주로가 완공되는 2025년에 울릉 공항이 개항되면 소규모 항공기가 취항하게 된다. 울릉도의 인구는 3만 명에 이르렀다가 최근 3년 동안 만 명 미만으로 줄고 있어 장차 공무원들만 섬에 남아 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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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2019-07-09 21:52:07
산뜻한 필체에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