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기슭 벼랑길, 걷다 보면 가슴이 뻥~'창녕 남지개비리길'
낙동강 기슭 벼랑길, 걷다 보면 가슴이 뻥~'창녕 남지개비리길'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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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남강의 접경지 남지 수변공원과 개비리길
창녕 남지 기음강(낙동강과 남강 합류 지점). 정신교 기자
창녕 남지 기음강(낙동강과 남강 합류 지점). 정신교 기자

경상남도 창녕군(昌寧郡)의 남지읍(南旨邑)은 대구, 고령을 거쳐 비슬산을 돌아서 남하하는 낙동강(洛東江)과 남덕유산에서 발원하여 진주를 거쳐서 북상하는 남강(南江)이 합류해서 김해로 내려가는 요지에 있다. 창녕군은 우포늪과 화왕산 억새 군락 등의 자연 생태 관광지들로 유명하며, 2006년도부터 남지읍의 수변공원에 유채단지가 조성되어서 매년 4월 중순에 ‘낙동강유채축제’가 열리고 있다.

‘남지개비리길’은 남지 수변공원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기슭의 벼랑길과 대나무 숲, 마분산(馬墳山, 180m, 곽재우 장군의 말 무덤)으로 이루어진 6.4 km의 한나절 코스로, 남녀노소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이다.

‘남지개비리길’ 약도. 창녕군
‘남지개비리길’ 약도. 창녕군

남지 수변공원 주차장(용산리)에서 출발하여 영아지 전망대를 돌아오는 완주 코스가 2시간 40분이 걸리며, 마분산을 지나 삼거리봉의 갈림길에서 하산하여 돌아올 수도 있다.

영아지 마을의 황씨댁 누렁이 개가 새끼 11마리를 낳았는데 그중 한 마리가 유독 덩치가 작고 못생긴 조리쟁이(못나고 작아 볼품이 없는 뜻의 사투리)였다. 다른 형제들이 자라면서 팔려나갔지만, 조리쟁이는 어미 곁에 오래 남아있게 되었는데, 산 너머로 출가한 황씨댁 딸이 친정을 왔다가 데리고 갔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뒤 황씨댁 딸은 친정의 누렁이가 자기 집에 와서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날 이후 누렁이가 산을 넘어서 젖을 먹이러 오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낙동강 기슭의 절벽을 따라서 누렁이가 다니는 길에 잔도를 내게 되었는데, 이후 개가 다니는 벼랑길이라는 뜻에서 ‘개비리길’로 불리게 되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구마고속도로) 남지IC에서 나와서 곧장 5분 정도 직진하여 남지수변공원에 주차하고 목재 데크를 따라 나오면 바로 ‘남지개비리길’에 이른다.

탁 트인 들판을 조망하면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낙동강 기슭을 걸어가면 가슴이 “펑” 하고 뚫린다.

창녕 남지 수변공원. 정신교 기자
창녕 남지 수변공원(이오산우회). 정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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