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어르신들의 건강 "시니어 체육교실"에 맡겨라!
[생활체육] 어르신들의 건강 "시니어 체육교실"에 맡겨라!
  • 김응환· 조동래 기자
  • 승인 2019.05.01 18: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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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체육회의 "시니어 체육교실"
범어2동 제1경로당을 찾아서
범어2동 제1경로당 전경, 입구부터 아늑하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화단도 있고 가정집 같이 편안했다. 조동래 기자

 

“시니어 체육교실” 운영하는 대구시체육회

생활체육 참여율 2년 연속 전국 1위 달성을 한 대구시체육회의 각종 사업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사업이 맞춤형 경로당 건강관리 사업「시니어 체육교실」이다.

2019. 3. 26. 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건강수명 100세 시대에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3월부터 12월까지 관내 경로당 60곳을 선정, 노인체육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시니어 체육교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선 7기 대구시장 공약사항인 “시니어 체육교실”은 대구시 전체 1507개 경로당 중, 구·군청 어르신 관련 부서와 대구 노인회 구군 지부에서 경로당 60곳을 우선 추천받아서 시행하고 있는데, 중구 2개소, 동구 10개소, 서구 3개소, 남구 2개소, 북구 10개소, 수성구 12개소, 달서구 10개소, 달성군 11개소이다. 11명의 강사가 일주일에 월·수·금 또는 화·목 등 일주일에 2~3일간 1시간씩 파견 지도하고 있다.

다들 연세가 들었지만 모두들 활달한 정순희 강사의 율동을 잘 따라 하셨다. 조동래 기자

 

수성구 범어2동 제1경로당을 찾아서

우리가 1차로 취재를 한 곳은 수성구 범어2동 제1경로당으로, 큰길에서 조금 벗어나 조용한 동네 뒷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가 간다고 강사가 미리 이야기했는지 취재 나온 우리를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반갑게 맞아주셨다. 경로당에 나오시는 어르신은 할머니 스물아홉 분 할아버지 열한 분 모두 마흔분 정도가 되신다고 경로당 회장님(서영용 83)이 알려주셨다. 75세 되신 김선경 총무님은 이 경로당에서 가장 젊다고 하시면서 전반적인 경로당 운영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평균 나이는 팔십 중반대이고 구십 후반대 어르신도 계신다고 했다. 친구들이 그 나이에 벌써 경로당에 나가느냐며 질책을 받는다는 김선경 총무님은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잡무나 외부 사람들이 오면 안내도 하신다고 했다.

드디어 『시니어 체육교실』시간이 시작되었다. 몸매가 아주 날씬한 정순희 강사님이 경로당에 오자말자 가벼운 음악과 함께 운동이 시작됐다. 기자도 잠시 율동을 따라 해 봤다.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요가와 스트레칭 등 복합하여 지도하는데 모두 잘들 따라 하신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할머니들은 잘 따라 하시는데 할아버지들은 머뭇머뭇하며 잘 따라 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그냥 운동만 하는가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등 대중가요와 동요에 맞춰 지도하는데 모든 진행이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노래와 율동이 신경을 바짝 써야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을 연속하여 반복헸다. 이 운동을 계속하면 치매 예방에도 상당히 효과가 좋을 것 같았다.

1시간 동안 계속하여 진행됐지만 시간이 언제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음악과 율동을 지도하고 있어서 끝나고 나서 강사님께 이력을 물어봤다. 정순희 강사는 시니어 체육교실 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도 라인댄스와 생활체육을 지도하고 계셨고, 가진 자격증도 생활체육지도자, 노인건강체육지도자, 라인댄스지도자, 실버레크리에이션지도자 등 총 7가지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어르신들께 그때그때 맞는 체육 지도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처음 따라 해보는 필자는 매우 어려웠으나 어르신들은 율동과 동작을 잘 따라 하신다. 조동래 기자

 

시니어 체육교실 참여하고 좋아진 점

운동이 끝나고 어르신들께 “시니어 체육교실” 을 참여하고 좋아진 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어르신들은 이 운동을 하고 나니 기분도 좋고, 밥맛도 좋고, 잠도 잘 온다고 이야기하셨다. 가장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신 할머니(정차분 89)는 무척 건강해 보였다. 그리고 일주일 월·수·금 3일간 1시간씩 하는 운동 횟수나 시간에 대하여도 물어봤다. 대부분 어르신은 매일 하게 되면 너무 힘들 것 같고 시간도 1시간 정도가 딱 맞는다고 하셨다. 시니어 체육교실 외에도 가끔 구청에서 다른 운동 지도나 교육을 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 강사가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어르신들의 표정도 무척 밝아보였다. 조동래 기자

 

선택받은 어르신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필자로서는, 여기 오신 어르신들은 참 복 받은 분들이고 선택받은 분들이라고 생각됐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설경로당인 범어2동 제1경로당은 시설 면에서나 운영 면에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매일 모여서 함께 점심을 드시고, 가끔 학생들이 봉사 겸 견학도 온다는 이 경로당은 인근에서도 어르신들이 서로 오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총무님이 자랑했다. 우리가 가져간 음료수와 빵을 함께 먹자며 손을 붙들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바로 인사하고 경로당을 나왔다. 우리가 찾아간 경로당은 단순히 어르신들이 모여 지내는 곳이 아닌, 음악 소리에 맞춰 율동도 하고 운동도 하고 활기가 넘치는 행복한 어르신들의 쉼터였다.

대구시체육회의「시니어 체육교실」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는「건강백세 운동교실」과 함께, 100세 시대 대표적인 노인건강 증진 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