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임고서원의 만추
영천, 임고서원의 만추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11.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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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년 은행나무 노거수가 노랗게 물들다
임고서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박미정 기자
임고서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박미정 기자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빛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노란잎, 도종환)

운곡서원, 정몽주의 단심가와 백로가가 새긴 비석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임곡서원, 정몽주의 '단심가'와 '백로가' 비석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영천 임고서원 은행나무는 고려 충신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상징하는 노거수이다. 줄기가 하늘로 곧게 솟아있고, 수많은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다. 나무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5.95m로 경북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었다.

은행잎이 담장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박미정 기자
은행잎이 담장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박미정 기자

 

임고서원은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553년(명종 8) 영천시 임고면 부래산 아래에 창건한 서원이다. 임진왜란을 소실되어 1603년(선조 36)현 위치에 다시 지었으며, 이때 임금으로부터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운곡서원의 만추. 박미정 기자
임곡서원의 만추.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