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임고서원
경북 영천시, 임고서원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3.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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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정몽주(鄭夢周)의 덕행과 충절 기리기 위해 위패 모신곳
1985년 10월 15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63호 지정
임고서원 전경.  이흥우 기자
임고서원 전경. 이흥우 기자

임고서원은 1553년(명종 8)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정몽주(鄭夢周)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임고면 고천동에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곳이다. 1554년에 ‘임고’라 사액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3년(선조 36)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고, 이듬해에 다시 사액되었다.

1643년(인조 21)에 장현광(張顯光)과 1787년(정조 11)에 황보 인(皇甫仁)을 추가 배향하였다.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오던 중 1871년(고종 8)에 대원군의 서원철폐로 훼철되었으며, 1919년 존영각(尊影閣)을 건립하여 정몽주의 영정을 모시고 향사를 지내왔다.

1965년에 복원되어 위패를 모셨으며, 1980년 정부의 보조로 현재의 위치에 이건하였다. 경내의 건물로 사우(祠宇)·존영각·강당·포사(庖舍)·유사실(有司室) 등이 있다. 사우인 문충사에 정몽주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존영각에는 영정이 소장되어 있다.

임고서원내 박물관. 이흥우 기자
임고서원내 포은 박물관. 이흥우 기자

강당은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는데,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강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유사실은 유사가 집무를 보는 곳이고, 포사는 향사 때 제수(祭需)를 마련하여 두는 곳이며, 고사는 고직(庫直)이 거처하는 곳이다.

이 서원에서는 매년 2월 중정(中丁 : 두 번째 丁日)과 8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제품은 4변(籩) 4두(豆)이다. 유물로는 정몽주의 영정 3폭과 《포은문집 圃隱文集》 목판 113판, 《지봉유설 芝峰類說》 목판 71판, 《포은집》·《어사성리군서 御賜性理群書》 11권 외에 200여권의 서적이 소장되어 있다.

이 서원은 1985년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서원내의 은행나무도 같은 해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재산으로 전답 1만여평, 임야 10정보 등이 있다.

임고서원내 은행나무. 이흥우 기자
임고서원내 은행나무. 이흥우 기자

임고서원내 은행나무(臨皐書院 銀杏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나이가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20m, 둘레는 5.95m에 이른다. 가지는 사방으로 퍼져 있으며, 나무가 자라나는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본래 이 나무는 임고서원이 부래산에 있을 당시 그곳에 심어져 있었던 것이나, 임진왜란(1592)으로 인해 없어진 임고서원을 1600년경 이곳에 다시 지으면서 은행나무도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1985년 10월 15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63호로 지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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