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디자인] 면회 자주 못 오면, SNS로 부모님 근황 체크 신요양원
[100세 인생 디자인] 면회 자주 못 오면, SNS로 부모님 근황 체크 신요양원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10.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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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편한 복도· 넓은 생활실
협력병원 연계 의료 서비스 실시
젊은 원장 순발력 최대 강점, 매일 신나는 일상 기억되길
신요양원은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요양원 제공
신요양원은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요양원 제공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신요양원(원장 신홍영·39)은 2021년 3월, 50인 요양원을 목적으로 설립하여 5층 건물 전체를 모두 요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1층은 사무실과 상담실, 면회 공간으로 쓰이고 있으며, 2,3,4층은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으로써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목욕실, 프로그램실, 작업치료실, 간호사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5층에는 옥상 정원과 조리실이 있으며, 매일 직접 조리되는 따뜻한 식사가 시설 내 엘리베이터를 통해 생활실로 전달된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신홍영 원장. 박미정 기자
‘어르신들이 행복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신홍영 원장. 박미정 기자

'신요양원'은 어르신들이 신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하루하루가 신나는 일상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요양원 이름을 지었다. 신요양원은 장기요양등급 중 시설급여를 받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상태에 따라 부분 혹은 전적인 일상생활 도움을 드려 잔존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기저질환의 악화 예방 및 건강 유지를 위해 협력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여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식사, 간식 제공, 작업치료 등 어르신들의 일상생활과 잔존기능 유지에 관한 활동 전반에 관한 것들을 수행하고 있다.

신요양원에 입소를 위해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원장님이 젊어서 좋다며 대부분 요양원장은 50~60대가 많아서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에는 미치지 못할 수는 있으나, 시대적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와 생각의 전환, 순발력 등이 아무래도 젊은 원장의 강점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많다.

신홍영 원장은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주간보호센터를 다니고 계셨기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외할아버지를 직접 모신다는 생각으로 대표인 어머니와 같이 미래의 시설을 구상했다. 이동하기 편한 복도와 넓은 생활실, 답답함을 느끼지 않게끔 거실과 방 안의 통창으로 된 창문 등

이런 시설의 구조와 환경이, 부모님을 모시고자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가 되었다"고 했다.

신요양원은 입소한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시설의 중점을 두고 있으며, 보호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밴드(SNS)를 이용하여 어르신들의 생활 모습을 올리고 있다. 면회를 자주 못 오는 분들도 부모님의 근황을 알 수 있게 밴드에 상황을 주기적으로 올려 궁금증을 해갈해 준다.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일은 프로답게, 손끝은 부드럽게’라는 원훈으로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시설 어르신들의 인권에 대한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인권수첩'이라는 포켓용 책자를 구매해서 직원들이 유니폼에 넣어 다니며 내용을 틈틈이 읽고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 시 안내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마련된 내부 모습. 박미정 기자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마련된 내부 모습. 박미정 기자

요양원 관계자는 "내 부모가 아닌 어르신을 모신다는 게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요양원의 특성상 해 드릴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바라는 보호자도 있어 안타깝고 난감한 상황도 있다"며 어르신들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하여 장기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지만, 장기요양사업의 재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나 직원들 후생복지 제공에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가 완화되며 요양시설 이용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설 입소를 원하고 해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시설등급’을 받아야 한다. 집에서 돌봄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바로 입소해야 하는 경우에는 공단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100%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미리 등급 신청을 하거나 ‘재가등급’인 경우에는 ‘시설등급’으로 급여 종류를 변경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65세 이상인 자’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치매, 중풍(뇌졸중),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장기 요양 등급 판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 만약 노인성 질병을 앓고 있으나 아직 장기 요양 등급이 없거나 시설등급으로 변경하지 않았다면, 어르신 거주지 관할 건강보험공단에 방문하거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와 보호자 정보만 있으면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니, 신청이 어려우면 입소하고자 하는 요양시설에 문의하여 신청 대행을 부탁해도 된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려면 ‘장기요양 인정조사표’에 관한 내용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 서식 자료실에서 ‘인정조사표’를 검색하면 누구라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10분 남짓한 조사 시간 동안 대상자의 치매 증상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호자들이 이 조사표를 참고해서 부모님의 문제 행동을 옆에서 설명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급 인정 조사 시에는 부모님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한다. 부모님이 현재 앓거나 과거에 앓았던 병력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이런 증상이나 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치매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선 진단 후 등급 신청을 해야 한다. 치매로 진단받은 후와 치매 전 단계에서 인지장애로 약을 복용 중인 것과는 아주 다른 결과로 나올 수 있다. 신청하기 전에 미리 치매검사 후 진단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