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젊은 사자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젊은 사자들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10.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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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 금 42, 은 59, 동 89개, 종합성적 3위,
정신교 기자

지난 9월 23일 시작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 동안의 열전을 끝내고 10월 8일 막을 내렸다. 대회 사상 최대 규모로 45개국 12,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두고 기량을 겨뤘다. 우리나라는 39개 종목에 1,140명이 참가했으며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성적 3위(금 42, 은 59, 동 89개)를 기록했다. 폐막식은 각국 선수단과 수만 명의 항저우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저우 올림픽 스프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녹색의 디지털 잔디 위에 항저우의 상징인 연꽃과 계수나무꽃이 아롱지는 가운데 차기 대회 공동개최지인 일본의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 대회기가 이양됐다.

대회 기간 중 경기와 이벤트를 즐기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기찬 모습에 각국 선수단과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대에서 장우진 선수가 전지희 선수의 옷깃을 바로잡아 주면서 서로 웃는 모습에 중국 관중들이 폭발적으로 갈채를 보냈다. 전지희 선수는 띠동갑인 신유빈 선수와 같이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 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회 중 남북한 선수들은 비교적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했으나 여자 역도 동메달 수상자 김수현 선수는 북한 코치의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배드민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는 기예와 투지에 감복한 태국의 옹밤룽판 선수로부터 한국말로 ‘안세영 대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육상 높이뛰기 은메달의 우상혁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건 바르심 선수와 뜨겁게 포옹하고 파리 올림픽 선전을 약속했다.

월등한 기량을 드러내며 결승에 오른 남자축구팀은 숙적 일본팀을 만나 초반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득점왕 정우영 선수가 동점 헤딩 골, 조영욱 선수가 역전 골을 넣고 아시안 게임 3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예선 리그에서 대만에 완봉패를 당한 야구팀은 일본과 중국팀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가서 대만팀에 설욕하고 대회 4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스무 살의 임시현 선수는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인 안산 선수를 꺾고 양궁 3관왕에 올라서 수영 3관왕 김우민 선수와 함께 한국선수단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공자님 말씀이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論語).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해가 늦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의 젊은 선수들은 승부를 초월해서 우정을 나누고 페어플레이하면서 경기를 즐기는 신선한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국가대표선수단의 노고를 기리면서 내년의 파리 올림픽과 차기 아시안 게임에서 더욱 선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