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음근육 만들기] 마음 건강하게 버티기
[건강한 마음근육 만들기] 마음 건강하게 버티기
  • 김수애 기자
  • 승인 2023.08.3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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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공원에서 미술치료봉사 중인 상담사들. 김수애 기자
공룡공원에서 미술치료봉사 중인 상담사들. 김수애 기자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으킨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인이 미국에서 일으킨 총기사고여서, 국민 모두의 마음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때 우리는 먼 땅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한국인이, 그것도 공부하는 학생이 무차별 살상을 한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었다. 범인이 현장에서 자살을 해버려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고 그래서 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얼마 전 7월에 있었던 신림동 묻지마 범죄(칼부림 사건), 8월에 분당 서현역에서 있었던 묻지마 범죄(칼부림 사건, 차량돌진)가 있었다. 사건이 터진 최근 모방범죄 테러 의심 및 예고, 협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우리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한다. 자녀를 좀 더 잘 길러보고자 심리치료센터에서 부모교육을 받는 어머니들은 최근의 사건들을 거론하며 ‘길거리 걸어 다니기 두렵다’고 한다. 세계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정보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쏟아져 모두가 알게 되니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아내야 한다.

지금 자신의 삶에 충실하기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우리 각자는 자신의 행복추구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에 일조하기 위해서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마음을 잘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빅터 플랭클(1905~1997) 박사는 세계2차대전 중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의 의미를 놓지 않는 사람이 생존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였다. 그는 ‘죽음의수용소에서’라는 저서에서 자신의 홀로코스트 경험을 자세히 기록하며 순간순간 죽음 앞에서 얼마나 비굴해지는 마음이 생기는지 그러면서도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함께 갇힌 유대인들과 나치에 협조하는 유대인 그리고 독일 나치들을 관찰하였다. 그것들이 책으로 남아 우리에게 ‘로고테라피’라는 기법으로 알려졌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불안(고통)과 관련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의 양면성으로부터 오는 유한함과 한계가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에서 우리 인류 개개인이 저마다의 행동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근원이 된다고 지적하며 지금 자신의 삶에 순간순간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두려움 응시하며 살아내기

작가 케이틀린 도티(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 장의사)는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이라는 책을 집필하였다. 케이틀린 도티는 어릴적 쇼핑몰에 놀러갔다가 추락사하는 어린이를 본 이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으며, 이후 대학에서 중세사를 연구할 때에도 죽음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였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장의사가 되어 늘 죽음을 마주하며 그 경험을 기록하여 책으로 남겼다. 발칙한 제목만큼이나 죽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그녀의 통찰을 마주할 수 있다. 그녀에게 죽음은 곧 두려움이며 그 두려움을 응시하며 삶을 이어가는 자신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세상에 긍정 보태기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서 우리는 살아남아 구경꾼의 자리에 있다. 사건의 현장에서 희생자가 된 이들을 안타까워하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기울일 수 있는 노력은 두려워하고 겁을 내고 어찌할까 염려하는 것 보다, 살아남은 자로서 세상에 긍정을 보태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닥쳐온 현실이 아니라면, 그것은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형체가 없는 두려움을 우리는 걱정하는 것이다. 빅터 플랭클 박사가 자신이 이름이 호명되어 가스실에 불려갈까 두려웠지만, 최선을 다해 깨끗하게 건강하게 보이려 노력한 것처럼 우리도 두려움을 응시하며, 최선을 다해 건강하게 자신의 하루의 의미를 쫓을 일이다. 작가 케이틀린 도티가 죽음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히지 않고 두려움을 응시하며 살아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루를 잘 살아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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