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스무살의 즐거움과 마흔, 쉰 살이 되었을 때 느끼는 삶의 즐거움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달라서 더 특별하고 가치가 있다. 그걸 모르고 현재 나의 상태를 다른 시기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일생토록 후회하고 억울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인생은 어느 시기건 그에 알맞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며 산다면 성공한 인생이다'(이근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중)

'이제 마음 건강에도 투자하세요! '

나이듦에 따라 신체 기력 저하나 인지 기능 감퇴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이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감정이다. 전문가들은 나이 들면서 좋은 일, 즐거운 일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후가 되면서 신체적 건강 만큼이나 마음건강에도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노인상담소 마음 건강 프로그램

대구중구노인상담소(소장 김후남)는 2004년 운경재단이 시지노인전문병원에 무료 ‘노인정신건강상담실’을 운영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2007년 8월, 대구광역시 중구청이 고령사회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사회복지법인 운경복지재단에 위탁 개소하여 위기 취약 및 일반 어르신에게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노인심리상담 지원기관으로 꾸준히 상담봉사자를 양성하며, 지역사회 내 안전망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용대상은 어르신 또는 어르신을 모시는 부양자, 조손가정의 아동·청소년, 일반 시민으로 월~금요일(오전 9시~오후 6시)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053) 252-8421~2 이다.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방문상담과 찾아가는 상담, 현장상담, 전화상담 등 다양한 형태로 1:1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성격 특성과 심리적 적응상태, 적성, 능력, 잠재력 등을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심리검사. 독서치료와 모래놀이치료, 마음치유의 글쓰기를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한 어르신에게는 상실의 슬픔을 표현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사별애도상담이, 관계적 차원에서는 노년기의 대인관계능력을 증진하는 교육과 대인관계 상처회복을 위한 용서증진교육을 운영하며, 경로당과 같은 노인공동체에서의 갈등을 중재하는 노인집단괴롭힘 예방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배움으로 마음 건강 챙겨요

'수성 거꾸로 인생학교'는 대구 수성구청이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성구 거주 만 45세~70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앞서 선발한 9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9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은퇴 후 생애설계(시간,재무,건강,소통)에 대한 배움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 준비를 돕자는 취지로 2019년 처음 시작했으며, 매 기수 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의 내용은 미술관 산책학과, 전통요리학과, 도시농부학과, 부동산세완전정복학과, 우리집수납정리학과, 스마트폰으로 인생사진찍기학과 등 인생 후반기를 즐겁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유익한 내용들로 진행된다.

가까운 공립도서관에서는 은퇴를 전후해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들을 만날 수 있다.

대구 범어도서관 경우 '브라보마이라이프 아카데미'와 '수성인문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는 은퇴 후 행복한 노후 생활을 꾸려가는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유익한 정보들을 강연 형식으로 전달한다.

이번 9월에는 '시니어 마음관리, 건강과 행복 치유의 길'(1일/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8일/이은아 헤븐리병원장),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15일/김민식 MBC PD),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22일/시니어모델) 주제로 강연이 이어진다.

수성인문학제는 근현대 고전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성찰의 시간으로 인기를 끈다.

대학들도 앞다퉈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성인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 2막 설계를 위해 다채로운 강좌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미래라이프융합대학'에서는 평생교육융합학부, 산림비즈니스학과, 메디푸드HMR산업학과, 한약개발학과,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 등 5개 학부(과)를 운영 중이다. 학생 모집은 9월 11일부터 15일까지다. 30세 이상 중장년까지 입학 가능하다.

김진숙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장은 “70대 후반 학생도 열심히 다니시고 계신다. 60세도 젊다는 생각으로 재교육을 통해 직업 전환이나 창업을 준비하며 퇴직 후 인생2막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