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성 '쌍도정'을 찾다
성주읍성 '쌍도정'을 찾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8.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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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성주관아의 객사인
백하헌 남쪽 연못에 있던 정자의 이름
성주읍성, 쌍도정 전경. 박미정 기자
성주읍성, '쌍도정' 전경. 박미정 기자

 

조선시대 3대 화가이자 진경산수화의 재가로 알려진 겸재(謙齋)정선(鄭㪇)의 그림중에는 '쌍도정도(雙島亭圖)'가 유명하다. '쌍도정도'는 연지에 있는 정자를 그린 것으로 옛 성주 관아의 객사인 백화헌(百花軒)의 정자이다. 

멋스러운 쌍도정 풍경. 박미정 기자
멋스러운 '쌍도정' 풍경. 박미정 기자

 

연못 가운데는 한쌍의 섬이 있고,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한쪽 섬에는 버드나무를, 다른 섬에는 정자를 지은 특이하고 아름다운 인공 연못 속의 정자였다. 

쌍도정 안내문. 박미정 기자
'쌍도정' 안내문. 박미정 기자

 

그림속의 '쌍도정'은 옛 조상들이 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울 때 연못을 사각형에 가깝게 만들어 땅을 의미하고, 못 가운데 동그란 섬을  두어 하늘을 뜻하게 하며, 그 위에 사람들이 이용할 정자를 지어 하늘, 땅, 사람(天地人)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형태를 취했다. 이 쌍도정의 아름다움은 조상의 슬기로운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읍성의 성문과 하늘이 잘 어우러진다. 박미정 기자
읍성의 성문과 하늘이 잘 어우러진다. 박미정 기자

 

당시에는 고을을 방문하는 고위관리나 외국사신을 위한 객사와 이들을 접대하거나 고을 수령 등의 휴식을 위한 누정(樓亭) 등이 있었다. 경치가 좋은 곳에 짓거나 인공 연못을 파서 만들기도 했다. 겸재가 "쌍도정도'를 그린 것에 관한 연대와 기록 등은 찾기 힘드나, 겸재가 40대 후반 하양 현감을 지낼 때 그린 것으로 추측한다. 겸재는 하양  현감 시절과 청하 현감 시절, 경상도에서 활발하게 그림을 그렸다. 

쌍도정 정자가 고즈넉하다. 박미정 기자
'쌍도정' 정자가 고즈넉하다. 박미정 기자

 

'쌍도정'의 위치는 현재 성주읍 경산리 관운사 옆에 있던 연못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금은 성주읍성 북문 앞 성주역사테마파크에 고증을 거쳐서 복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