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 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거제도 노자산(565m)에 22년 3월 개통된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특별하다. 국립공원내에는 허가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살짝 벗어나 북으로는 첩첩한 거제 내륙의 산악지대를 바라보고, 남쪽과 서쪽은 다도해, 동쪽으로는 일망무제의 대양이 펼쳐진다. 조망을 치면 조금 더 남쪽에 있고,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가라산(585m)이 더 나을수도 있으나 국립공원 내여서 노자산으로 낙점한 것 같다. 케이블카는 길이 1.56km로 타자마자 터져나오는 감탄사를 금할 수 없다.
케이블카는 10인승 캐빈 45대가 운행하며,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두 가지가 있다. 편도 소요시간은 약 10분이다. 제작사는 프랑스 POMA로 국내에 가설된 케이블카 대부분을 전담한 케이블카 전문회사다. 해발 3000m가 넘는 알프스에도 케이블카를 건설했으니, 그 기술력과 안전성은 믿을 수 있겠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놀라운 전망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수많은 섬들이 흩뿌려진 다도해가 절정을 이루고, 동쪽으로는 일망무제의 대양이 아득하다. 남쪽으로는 거제도 최고봉인 가라산(585m)이 둔중하고, 그 옆으로 거제도 최남단의 망산(376m)과 저구리 일대가 보인다. 북쪽으로는 삼각뿔 형태의 노자산 상봉 뒤로 거제도 내륙의 산들이 첩첩하다. 통영시가지는 북서편으로 아스라하고, 거제면소재지가 마치 도시처럼 커 보인다. 거제면 외에는 평지가 거의 없어 섬 전체가 그냥 산줄기들의 대약동이다. 전망대에는 산악조망안내도가 있어서 수많은 섬들을 알아 보기가 쉽다. 추봉도, 용초도, 비진도는 차례로 겹쳐 보이고, 그 연결선상에 연화도와 욕지도까지 희미하다.
또한 윤슬전망대에 서면 상부승강장 옥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남쪽 조망이 잘 트인다. 지척의 마늘바위 뒤로 바람의 언덕이 바다 깊숙이 뻗어 있다. 탑포리 일대의 내만과 산허리를 지나는 도로는 현실감을 초월한 풍경화다. 노자산 꼭대기에서 펼쳐지는 멋진 풍광은 기자의 가슴 속에도 오래토록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