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는 차박 여행] (4) 거제도와 지심도의 봄을 보다
[부부가 함께하는 차박 여행] (4) 거제도와 지심도의 봄을 보다
  • 임동빈 기자
  • 승인 2021.03.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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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워서 자주 찾는 곳이다. 봄꽃이 만발한 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한적한 섬 탐방을 해보려고 거제도로 지세포항으로 달려보았다.

- 거제도 지세포항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929-76을 목적지로 정하고 약 200킬로를 달려야 했다. 달리는 내내 도롯가에는 봄꽃들이 즐비하다. 일찍 피어난 꽃들은 벌써 꽃비로 날린다. 거가대교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지세포항으로 가는 길도 봄기운이 올라서인지 아름답다. 도착하자마자 내일 아침 지심도행 배편을 예약한 후 지세포 해안로 왼쪽 공원에 화장실과 물이 가까운 곳으로 차박 장소로 정한 후 바닷길을 찾아보니 소노캄에서 장승포항까지 이어지는 데크가 바닷가를 따라 연결되어 있어 걸어보기로 했다 해지기 전에 갈 수 있는 곳까지 열심히 도보여행을 해보았다. 너무 멋지다.

지세포항에서장승포항까지 이어지는데크로드 바닷길이 아름답다.
지세포항에서장승포항까지 이어지는데크로드 바닷길이 아름답다.

 

주변 횟집에서 막썰어 회와 매운탕을 주문해서 도시락에 담아 차박지에서 소주 한잔을 하면서 저녁 바닷가를 보는 것은 천상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다. 오늘은 스텔스 모드로 차에서 밥 먹고 있는 듯 없는 듯 머물다 가려고 준비도 간단히 하였다.

지세포항에서 막썰어횟와매운탕 바닷가에서 차박하면서 먹는즐거움
지세포항에서 막썰어횟와매운탕 바닷가에서 차박하면서 먹는즐거움

 

밤이 되니 너무 조용해서 낚시대라도 준비해올걸 하면서 후회하며 소주 한 잔에 이내 잠이 들었다.

- 지심도(동백섬) 트렉킹

아침 첫배를 이용하여 지심도를 가려고 터미널에 주차하고 있으니 여행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약 15분간 멍 때리고 있으면 섬에 도착한다. 지심도는 주민 12가구 37명 정도가 민박하며 둘레길 주변에서는 해산물도 판다. 돌멍게가 나의 눈을 고정한다. 둘레길을 돌아오나 오면서 한점 맛보아야겠다. 가격은 깡패다

지세포항에서지심도를 오가는도선시간표
지세포항에서지심도를 오가는도선시간표

 

섬에 내려 곧바로 2시간 동안 걸어야 다음 배로 나올 수 있기에 우리 부부는 열심히 걸어 동백나무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여름에 오면 햇볕을 피하면서 동백나무 터널 속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동백꽃은 거의 안 보이고 띄엄띄엄 보였다.

동백나무숲길
동백나무 숲길

 

 

지심도는 동백섬답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많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는 것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제의 장승포와 지세포항에서 도선 운항한다. 너비 약 500m, 길이가 1.5km쯤 되는 지심도는 섬이 작다

지심도 동백나무숲길 2시간정도 소요됨
지심도 동백나무숲길 2시간정도 소요됨

 

지세포항 주변 맛집으로는 톳 김밥과 바사삭 꽈배기가 유명하다고 하여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길게 서서 기다려서 집에 있는 손주 손녀 생각에 먹음직스러운 바사삭 꽈배기와 도너츠를 몇 개 사서 돌아오는 길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고속도로 앞 차량의 바퀴에서 뿜어대는 물보라도 낭만적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