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으로 병풍을 두른 산수유마을
반곡마을 서시천· 꽃담길,
상위마을 이끼낀 돌담길
국내 산수유 생산량 70% 생산

축제 막바지에 이른 지난 3월18일 토요일, 산수유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의 차량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차량으로 마을 들머리부터 축제장까지 1시간 가량 걸렸다. 지천으로 핀 산수유꽃을 보는 탐방객들의 얼굴은 산수유꽃처럼 벙긋거렸다.

구례산수유축제에 인기있는 곳은 서시천·꽃담길이 있는 반곡마을과 상위마을의 이끼낀 돌담길이다. 또 벽화와 함께 홍준경 시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포터존이 여러곳에 설치돼 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화보가 되는 꽃담길이 이색적이다.

산수유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유례는 옛날 산동면 처녀들은 어릴 때부터 입에 산수유 열매를 달고 살았다. 산수유 열매에서 씨를 뺄 때 입에 넣고 앞니를 사용했다. 그런 산동 처녀와 입을 맞추면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해서 일등 신붓감으로 손꼽혔다. 구례 젊은이들은 프러포즈의 뜻으로 산수유꽃과 열매를 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지인들과 오랜만에 구례 산수유 마을을 찾았다는 최정선(58세 대구 동구) 씨는 "몇해 전보다 산수유꽃이 더 많아졌다."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로 빠져드는 꽃이다. 산수유꽃의 색감은 질리지 않아 좋다. 특히 상위마을의 고즈녁한 돌담과 어우러진 산수유꽃길을 걷다보면 꽃멀미가 날것 같다."고 말했다.

지리산에서 흐른 물은 산수유마을 중앙 서시천 암반계곡을 거쳐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그 물줄기를 따라 12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2㎞ 남짓 꽃길로 이어진 노란 꽃마을이다. 이는 전망대에서 산수유마을 한눈에 볼수 있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를 생산하는 산수유산업특구로 지정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