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물태리, 보불 석조여래입상
제천 물태리, 보불 석조여래입상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6.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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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양식이 남아 있는
고려초기 불상
청풍 석조여래입상. 박미정 기자
청풍 석조여래입상. 박미정 기자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청풍문화재단지에 있는 석조여래입상은 청풍도호부 관악가 읍리에 있었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의 서민적 미륵불상과는 달리 통일신라 말의 세련되면서도 힘이 있는 조각수법이 남아 있다. 반면에 비사실적인 손의 표현, 형식적인 주름 등 고려초의 쇠퇴한 불상 조각수법도 같이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 이래 영남지방의 관문인 죽령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던 청풍지역의 과거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고려시대에는 주요 교통로나 경관이 좋았던 지역에 사찰이 있었는데, 청풍 지역에는 큰 사찰이 남아 있지 않다. 이 불상의 존재로 볼 때는 이곳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사찰이 고려시대에 존재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풍 석조여래입상 안내판을 방문객이 보고 있다. 박미정 기자
청풍 석조여래입상 안내문을 방문객이 보고 있다. 박미정 기자

 

석조여래입상은 보물 제546호이다. 고려초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청풍지역 대광사라는 사찰입구에 있던 것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놓았다. 불상 높이는 3.3m의 비교적 큰 규모로 고려초 불상의 특징을 볼 수 있다.

또한 머리 위에는 상투모양의 머리가 매우 작아서 우뚝해 보이며, 얼굴은 사각형에 후덕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가늘면서도 두툼한 눈, 넓적한 코, 뚜렷한 인중은 자비로운 풍모를 잘 나타내고 있다. 옷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데, 신체 윤곽이 거의 드러나 있지 않다. 

청풍 석조여래입상 안내판. 박미정 기자
청풍 석조여래입상 안내문.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