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니어] 배움은 평생토록 봉사는 내 집일처럼, 방순자 전 동구노인대학 회장
[슈퍼시니어] 배움은 평생토록 봉사는 내 집일처럼, 방순자 전 동구노인대학 회장
  • 현태덕 기자
  • 승인 2021.12.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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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초반에 동구노인대학에서 자기계발 활동 시작,
봉사활동은 내 집일 하듯이 관심과 책임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방순자 회장
피아노를 연주하는 방순자 회장

 

대구 동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재희)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방순자 전 동구노인대학 회장에게 전화하였더니 예상보다 밝고 활기찬 음성이 들려왔다. 마침 운동하러 가는 길이라며 운동 마치고 오면 통화하자고 하였다. 이후에 여러 차례 통화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여 방순자 전 회장이 슈퍼시니어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자연 나이는 80대 초반이나 건강나이는 60대 후반

-먼저 건강이 어떤지 좀 말씀해주십시오.

▶건강은 좋습니다. 올해에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주민등록상 나이는 80대 초인데, 건강나이는 60대 후반이랍니다. 기분이 좋더군요.

-건강이 아주 좋으시군요. 지난번에 통화할 때 운동하러 간다던데 어떤 운동을 하는지요.

▶수영장에 가서 아쿠아로빅을 합니다. 아쿠아로빅은 수중에서 몸을 바로 세우고 음악에 따라 하는 운동입니다. 얼굴을 물속에 담그지는 않습니다. 일주일에 3일, 하루에 1시간 운동합니다. 무릎에 무리가 없고 몸이 아주 가뿐합니다. 사실 제가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받고 두 달 뒤부터 아쿠아로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시군요. 무릎은 어쩌다 수술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50대에 명예퇴직하였습니다. 그 이후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이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다가 60대 후반에 건강 관리한다고 가정용 러닝머신(running machine; 미국에서는 treadmill이라 칭한다.)을 사들이어 5~6년 동안 걷기 및 달리기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릎에 탈이나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이 들고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은 러닝머신 운동이 금물이라는 것을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고서야 알았지요.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한다더군요. 저는 무릎 수술받기 위하여 입원한 것 이외에는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오로지 아쿠아로빅 운동만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걸어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공무원 명예퇴직한 이후부터 자기계발과 봉사활동에 매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지도 35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말씀해주세요.

▶퇴직이후에는 재직 중에 하지 못한 자기계발에 힘썼습니다. 틈틈이 봉사활동도 하였고요.

-주로 어느 분야를 계발하였는가요?

▶악기 다루는 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아코디언, 오카리나, 우쿨렐레, 피아노, 하모니카 등을 배웠습니다. 아코디언을 68세부터 배워서 연주 봉사활동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게가 8kg 정도 되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다 보니 회전근개에 이상이 오더군요. 그래서 아코디언은 그만두고 우쿨렐레와 하모니카를 배웠지요. 코로나19 감염증이 만연하여 노인대학 수업을 중지한 이후로는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아코디언 연습하는 방순자 회장 (60대 후반)
아코디언 연습하는 방순자 회장 (60대 후반 모습)

 

-악기만 배운 것은 아니지요?

▶악기 이외에는 영어회화와 기초영어를 배웠습니다. 영어 회화가 재미있고, 귀와 입을 사용하는 것이라 언어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 나이에 영어회화를 배워서 어디 사용할 것이냐는 딸의 말에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 배운다고 대답하기도 하였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2일간 하루 80분씩 필리핀인 강사에게서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 새로운 단어가 외워지지 않아요. 그래도 계속 배우면 치매가 오지는 않겠지요. 호호호.

영어회화 강사와 단풍 나들이하는 방순자 회장
영어회화 강사와 단풍 나들이하는 방순자 회장

 

-그럼요. 새로운 단어를 외우지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단어로 말을 계속하면서 두뇌를 사용하면 치매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동구 노인대학에는 언제부터 다니셨나요?

▶용수동에 살 때는 교통이 불편하여 노인대학에 다니기가 어려웠어요. 칠순을 넘기고 2~3년 뒤에 불로동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노인대학에 다니기 시작하였는데 한 8년 다녔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러니까 방순자 회장님은 일흔 서너 살에 자기계발을 시작하셨군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하셨습니다. 사실 배우며 사는 인생이 가장 즐겁지요. 제 친구는 “살기 위해 배운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배움은 노년의 활기를 유지하는데 보약이 될 것 같습니다.

봉사는 내 가정의 일을 하듯이 관심을 가지고 내 책임을 다한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 슈퍼 시니어를 추천해달라고 당부하였더니 관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방순자 회장님을 추천하였습니다. 대단히 많은 활동을 하셨나 봅니다.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내 집 일을 하듯이 노인대학 회장 업무를 수행한 것뿐입니다.

-내 집 일을 하듯이 업무를 하였다는 표현에 정감이 갑니다. 내 집 일은 대충 하지는 않지요?

▶노인대학 학생으로 수업에만 참석할 때는 노인대학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노인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분인지, 개선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냥 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즐거웠을 뿐입니다. 어쩌다가 회장을 맡고 보니 동구노인대학이 나의 새로운 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의 의식주를 돌보는 주부 역할은 제가 익숙하였거든요. 학생회 임원들과 각 학년 대표로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복지관 운영에 적극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래서 내 집이라 생각하고 동구노인대학을 바라보니 할 일이 저절로 보이더군요. 운영, 직원, 시설, 수강생, 프로그램 등에서 개선하고 보완할 것이 보이면 관장과 의논하여 해결한 것뿐입니다. 노인대학에 처음 나갔을 때는 없었던 팝송 강좌, 우쿨렐레 초급 강좌, 우쿨렐레 중급 강좌를 개설하도록 설득하여 성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동구노인대학 전 학생회장(13대 회장)이자 동구노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으로 봉사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우쿨렐레와 하모니카를 배워 지하철역, 요양원, 공원 등에서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잡혀서 노인대학이 정상적으로 수업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연주 봉사활동
아코디언 연주 봉사활동 (60대 후반 모습)

 

-말씀을 들으니 주부의 눈으로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노인대학 회장 업무를 추진하셨습니다. 평범한 가운데 필요한 일을 조용히 하셨나 봅니다. 그러한 점이 복지관 직원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을 하셨습니다. 지금도 노인대학에 나가며 계속 배우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늙지 않겠습니다.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기계발을 계속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럼요. 노인대학에 계속 다녀야지요. 노인대학에 다닌 햇수로 계산하면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이수하고도 남는 기간입니다.

젊은 시절의 방순자 회장
젊은 시절의 방순자 회장

 

 

저도 동구노인대학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새봄에는 노인대학에서 방순자 회장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고 즐겁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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