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에서 발원한 물을 담는 김천 부항댐
삼도봉에서 발원한 물을 담는 김천 부항댐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5.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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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댐과 부대 시설인 물문화관,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댐 순환 일주도로
높이 93m 레인보우 집와이어와 85m 상공의 스카이워크 체험장
2018년 당시 국내 최장 현수교 출렁다리
둑방길에서 찍은 부항댐 전경. 장희자 기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께끗한 하늘로 오라.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부항댐은 경북 김천시 지례면 부항로 195번지 일대에 위치한 댐이다. 2002년 8월 말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관통하여 많은 피해를 남겼다. 김천시에서는 홍수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었다. 2004년 감천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를 하고, 2005년 기본계획 고시에 들어가서, 2006년에 착공하였다. 낙동강 지류인 감천을 막아서 2013년에 준공하였다. 앞으로 강력한 태풍이 닥쳐와도 김천시민들이 겪는 피해는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댐건설로 인한 환경훼손 최소화에 초점을 둔 친환경 댐으로 건설하였다. 생태이동 통로와 수달서식지를 조성하고 댐 배면부를 녹화하였다.

호안선(湖岸線) 모습. 장희자 기자

부항댐은 경북, 전북, 충북이 접하는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을 담는다. 그래서 3개 도의 물을 담는 지역 화합의 물그릇으로 여겨진다. 부항호 주변으로는 댐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댐 순환 일주도로(14.1km)를 개설하였다. 물문화관,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등을 갖추고 있다.

부항댐은 다목적 댐이다. 김천시 일대를 흐르는 감천(甘川) 유역의 홍수피해를 최소화 한다. 김천과 구미 등 경북 중서부권 지역의 식수,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하류의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기도 한다.

출렁다리는 타워와 어우러져 김천의 명물이 되었다. 장희자 기자

 

김천시는 부항댐 건설에 따른 댐 주변지역 정비사업 일환으로 '집와이어 타워'를 추진하였다. 높이 93m, 왕복 1.7㎞의 집와이어 타워를 세웠다. 2년간 공사 끝에 2017년 11월  '레인보우 집와이어'를 준공하였다. 타워 외부를 둘러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체험장을 85m 상공에 조성하였다. 국내 최초 완전 개방형이다. 안전 펜스 없는 상태에서 38m 둘레를 안전 줄에만 의존해서 걷는 체험이다. 1m 점프, 강화유리 바닥, 구멍 뚫린 바닥, 철판 구간 등 4개의 난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출렁다리 아래에 물고기 모양의 인공수초섬과 뒤편으로 물문화관이 보인다. 장희자 기자

김천시는 3대 권역별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출렁다리’건설을 추진하였다. 2016년 착공하여, 2018년 11월 부항댐 출렁다리를 개통하였다. 내진 1등급으로 성인 1천 400여 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다. 초속 30m의 강풍과 진도 7 규모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물위를 걷는 스릴과 부항댐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출렁다리 양쪽에는 김천시 시조인 왜가리를 형상화했다. 32m 높이의 거대한 주탑이 출렁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직지사와 함께 김천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부항댐의 출렁다리.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