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弘益人間)과 백신 접종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백신 접종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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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율 70% 되어야 집단면역, 마스크 벗고 일상 회복

현행 교육기본법의 기본 이념인 ‘홍익인간’을 삭제하는 개정안이 여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되었으나 범국민적인 반대로 자진 철회됐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조선의 건국 이념으로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다. 르네상스의 인본주의 사상과 프랑스 대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 미국의 독립정신과도 상통하는 인류 공영을 지향하는 한민족의 기본 정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노령층부터 순서대로 진행되자,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단톡방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혈압이 좀 있는데…,’,

‘나이 들면 혈압이 조금씩 있지 않아?’

‘당 지수가 높아서…,’

‘주식이 밥이니, 어느 정도 당은 나오지’

‘꼭 맞아야 해?’

‘그 누구도 답할 수 없어’

결국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열기가 식어서 단톡방은 문을 닫는다.

노란 버스에서 마스크를 한 병아리들이 한 무리 쏟아져 나오면서 한가하던 아파트 놀이터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꽃무늬 마스크를 하고 숨 가쁘게 뛰노는 어린이들이 귀여우면서도 애처롭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국민 70%가 백신을 접종해서 집단면역이 달성되어야 하지 않아’.

컴퓨터를 켜고 ‘백신 예약’을 검색하니,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이 바로 뜬다. 시스템에 연결해서 본인 인증을 하자 인근의 의료기관들이 나오는데, 이미 5월은 예약이 끝났다. 내달 초로 예약을 끝내자마자 백신 종류(AZ)와 예약번호 등이 담긴 국민비서구삐의 문자가 날아온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훨훨 날아갈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주의사항.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주의사항. 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