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매일이 본 2020년-언택트 문화
시니어매일이 본 2020년-언택트 문화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12.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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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도된 대구 달서구 언택트 마라톤에 참가한 김응환 시니어매일 기자가 골인 지점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시니어매일DB
처음으로 시도된 대구 달서구 언택트 마라톤에 참가한 김응환 시니어매일 기자가 골인 지점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시니어매일DB

 

2020년 우리 생활은 그야말로 코로나19로 인해 초토화되었다. 일상이 돌변하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근 1년 동안이나 내성을 키워 온 ‘언택트(Untact)’는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자리했다. 시니어매일에도 자연스레 언택트 시대의 여행지, 문화와 예술, 스포츠, 창업에 대한 기사들이 다양하게 실렸다.

지난 5월 4일 이철락 기자는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반대’를 뜻하는 ‘Un-’을 붙인,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긴 신조어 중 하나다. 언택트 시대, 스마트폰과 인터넷 활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비즈니스는 나이나 경력보다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요구할 것이다”라며 언택트 뜻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응환 기자의 언택트 마라톤 기사는 이색적이었다. “언택트(Untact)마라톤이란? 스마트폰 어플 또는 워치기계 등을 활용하여 참가자 각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 거리를 완주하는 신개념 마라톤이다. 참가자는 번호표를 부착한 채 인증샷을 앱에 올리면 된다.”

권오섭 기자의 ‘지역 산업계 최초 실시간 온·오프라인 병행 관리자 워크숍 개최’도 이제는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되었다. 기사에서 권 기자는 “전 워크숍 과정을 오프라인과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언택트(Untact)로 병행하고, 오프라인 참석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QR코드 등록을 통한 위치확인, 참석하지 못한 임직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였다”라고 썼다.

류영길 기자의 9월 기사 ‘기억학교 TV 개국, 어르신들도 온라인수업’도 눈에 띄었다. “치매노인종합지원시설인 기억학교의 어르신과 그 가족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 ‘기억학교 TV’가 탄생했다. 어르신 케어 기관인 기억학교도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박영희(안젤라) 기자의 ‘이음 편지공모전’은 ‘언택트시대 희망을 콘택트’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울려 살아왔고,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생활’로 인해 우리는 분명 고통을 겪었다. 사람은 또 한편으로 적응력이 빠르다.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언택트를 받아들이고 있다. 위험한 것에서 필사적으로 빠져 나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 실체를 알지 못한다. 4차산업 시대이니, 5차산업 시대이니, 이번 재난이 산업화를 앞당겼느니 왈가왈부해도, 대다수는 시대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세대에겐 어려운 숙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재난은 수시로 찾아와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그때마다 처방전은 언택트이며, 화상으로 만나라고 권유할 것이다. 아무리 처방전이 좋다 한들 숨소리 들으며 마주하는 사람의 정(情)만이야 할까. 언택트는 외로움인 것이다. 이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나아간다면, 속에 있는 상처는 곪고 곪아 더 심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