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 전통시장도 디지털 경제로 탈바꿈해야
[기고] 코로나 시대 전통시장도 디지털 경제로 탈바꿈해야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10.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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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한 해가 다 되도록 현재진행형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이 사태에 슬기롭게 대처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규모 집단 모임, 요양 시설 등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소비행태가 바뀌면서, 시장이나 마트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급증했다. 그동안 심적 거리감으로 이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서비스의 편리함을 알게 되면서 향후에도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상공인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은 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 업체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대면거래 기반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도 새로운 소비패턴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시장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미 올해부터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다가올 새로운 경제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준비해왔다. 특히 소상공인 생업 현장의 디지털화, 소상공인 디지털 역량 제고를 통한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소상공인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 중이다.

이에 금년도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사업을 신설하여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장에 VR·AR·IoT 등의 스마트 기술을 보급하고, 지난 6월 대한민국 동행 세일(2020.6.26~7.12)을 통해서는 라이브 커머스, 비대면 온라인 판매 등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지역의 대구 신매시장은 지난 7월부터 시장 상인이 올려놓은 반찬, 과일, 채소 등의 물품을 신매시장 블로그나 전화로 주문하면 가까운 지역의 경우 당일 무료 배송을 해 주는 ‘Go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2개월 만에 배달 건수는 190%, 매출액은 280% 급증하는 효과를 보았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전통시장에 디지털 매니저를 지원해 온라인 진출과 시장별 홍보콘텐츠 제작도 지원한다.

아울러 그간 대면 판매 중심으로 운영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배달, 무선 결제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전통시장을 2025년까지 500곳 조성하고,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을 적용해 경영·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 상점 10만 개와 스마트 공방 1만 개를 보급해 생업 현장을 디지털화하며, ‘가치 삽시다’ 플랫폼을 활용하여 소상공인의 라이브 커머스 활용도 지원한다.

더불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중장년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 5만 명에게 디지털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러한 지원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하반기에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는 전통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질서를 고집하지 않고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였고,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 더 내딛는 용기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다. 

김한식(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