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자임하는 문종화 대구한의대 교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자임하는 문종화 대구한의대 교수
  • 구언회 기자
  • 승인 2020.11.17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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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경영자를 만나는 것이 즐거움과 보람이라는 사람
문종화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한방식품조리영양학부 교수)
문종화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가 기업과 함께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언회 기자

"누가 뭐래도 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입니다. 평소 기업을 만나는 것을 즐거움과 보람으로 살아왔습니다.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만들고, 일선 현장의 정책에 대한 효율성과 리얼(real)한 기업 요구를 해소하는 공인의 삶을 살아왔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하하."

단풍이 막바지 자태를 뽐내는 고즈넉한 캠퍼스 카페 한학촌에서 만난 문종화(60·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 한방식품조리영양학부) 교수의 첫마디였다. 오랫동안 기업과 함께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같이 고민했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문 교수는, 수십 년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과 기술 지원, 해외 수출,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사업 전반을 주관하면서 중소기업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재직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묻자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찾아가는 기업 애로 현장기동반을 운영할 때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답했다. "사업 명칭이 ‘1357 현장기동반’이었습니다. DIY가구 생산업체를 운영하다 공장 터를 구하지 못해 문 닫을 위기를 맞은 A사장이 기억납니다. 기존 임대공장은 계약이 만료됐고, 새로운 공장은 제한 업종으로 입주 허가가 나지 않아 이전이 불가한 실정이었습니다. 산업단지관리공단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입주 제한 사유인 폐수나 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조립 가구라는 점을 설득한 덕에 공장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공장 터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던 대표의 모습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홀로서기에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혼자 해결하기 힘든 기업에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 파트너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이다.

문 교수는 작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를 떠나 중소기업의 다양한 자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 교수로, 또 다른 기업 지원 플랫폼에 합류하였다. 때맞추어 학교에 창업지원단이 발족되고, 산학협력단의 LINC+사업 선정 등으로 대학의 인적·기술적인 인프라를 산학협력 기업들이 백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의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기업을 만나다 보면 우선 해당 기업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기업도 허심탄회하게 숨김없이 어려움을 공유해야 맞춤형 자문이 이루어져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기관들에서 힘쓰고 있다. 

문 교수는 "위기일수록 끊임없이 도전하라. 내가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기업이 지속성장을 추구하려면 끊임없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전 자체를 무기로 삼고 사업에 임할 때 성공의 기회도 주어질 것입니다. 기회가 온다고 해서 다 내 것이 될 수는 없죠. 같이 고민하고 스스로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그것이 진정 기회 포착입니다. '말로만 파트너라고 하지 말고, 힘든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진정한 성장 파트너가 돼달라’는 어느 기업 대표의 당부를 늘 기억합니다."

잠시의 만남에도 열정이 식지 않는 그는 천생 기업도우미가 틀림없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