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우산국 '칡소'를 아시나요?
섬나라 우산국 '칡소'를 아시나요?
  • 강문일 기자
  • 승인 2020.07.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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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우산국 '칡소'를 아시나요?
울릉군 서면 남양에서 칡소 모습 - 강문일 기자 촬영
울릉군 서면 남양에서 칡소 모습. 강문일 기자

김시창(63)씨는 울릉군 서면 남양3길 152번지에 일반 소가 아닌 칡소를 키우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반 소를 꼽으라면 한우 생각을 많이 한다. 칡소는 일주일 전에 어린 송아지 두마리를 예쁘게 낳아 정감이 난다.

김시창씨에 칡소를 키우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칡소를 키우게된 계기가 있나요?.

강원도 주문진에서 젊은시절 수산업에 종사를 하게 되었다. 수산업이 생각보다 수입이 없어 다시 40대에 들어와서 농사를 지었다.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장성이 되서 출가 시키고, 그 이후 50이 넘자 제2의 고향인 울릉도 서면 남양으로 오게 되었다. 그 전에 아버님께서 칡소를 애지중지하게 10마리를 키우셨다. 가보를 이어 가듯이 본인이 직접 칡소를 맡아서 키웠다. 올해로 5년째 축산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남양에서 아내와 둘이서 오붓하게 칡소를 기르고 있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사실 수산업에 종사를 하면서 빚을 1억원에 정도나 되었다.  3년 전에 칡소 덕분에 빚을 청산하였다. 이제는 제2의 고향인 울릉에 있으면서 건강과 몸이 허락하는데 까지 울릉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가는 칡소를 키우고 싶다. 대담을 마치자마자  칡소 키우는 우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가 대담하는데도 눈길은 칡소가 있는 마굿간을 보곤했다. 김씨의 소망처럼 칡소가 잘 자라길 바라며, 가정의 행복을 빌어본다.

칡소 모습 - 강문일 기자 촬영
칡소 모습. 강문일 기자

울릉 칡소
울릉 칡소는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가 있어 범소, 호반우라고 하는 토종 한우의 일종이다. 울릉 칡소는 품종 명칭이며, 울릉 약소는 상표 등록을 마친 한우 브랜드이다. 칡소는 매우 영리하며 덩치도 황우보다 훨씬 크다. 성격은 새끼를 낳기 전까지 매우 거칠다고 한다. 칡소의 뜻은 칡뿌리를 감은 듯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사육방법 및 특징
울릉 칡소는 섬바디(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라는 일명 돼지풀을 먹여 생육시킨다. 칡소가 좋은 육질과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은 울릉도 자생 산채와 약초의 향기가 배고, 영양이 풍부한 자생목초 등이 이상적으로 비육되기 때문이다. 칡소는 크게 3단계의 사육과정을 거친다. 먼저 생후 8개월까지의 초기에는 섬바디 같은 풀을 많이 먹인다. 소가 뼈를 키우는 시기인 중기에는 배합사료를 먹이되 그양은 육지 소의 30%를 넘기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도축하기 6개월전부터 섬바디 같은 목초와 사료를 무제한으로 먹이며 살이 찌게기른다. 칡소의 맛과 품질을 탁월하게 만드는 결정체가 울릉도 물이다. 제주도의 현무암과 같은 화산암인 조면암에서 나오는 천연미네랄워터를 먹이는 것이 울릉 칡소의 또 다른 특징이 되고있다.

 칡소가 있는 남양 위치

지난 년 말부터 울릉도 길이 완전히 개통되었다. 남양버스 종점 건너편에서 산 위로 가는 길이  있다. 도보로 가기에는 어렵다. 승용차로 약 20여 분 가야만 된다. 길은 많은 경사와 구불구불해서 현장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