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야드(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홈 경기장), 서른 즈음에...
포항스틸야드(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홈 경기장), 서른 즈음에...
  • 오주석 기자
  • 승인 2020.05.08 1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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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축구단과 홈경기장인 포항스틸야드
우리나라 축구 전용구장 1호인 포항스틸야드 히스토리
포항스틸야드는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의 일등공신
개장 30주년을 맞은 포항스틸야드
우리나라 축구전용구장 1호인 포항스틸야드. 오주석 기자
우리나라 축구전용구장 1호인 포항스틸야드. 오주석 기자

◆포항스틸러스축구단과 홈경기장인 포항스틸야드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는 경북 포항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으며, 현재 K리그1에 참가하고 있다. 1973년 창단된 ‘포항스틸러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축구단이다. 창단 후 40년이 지나는 동안 이회택, 최순호, 홍명보, 황선홍, 이동국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를 비롯하여 6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였다. 1986년, 1988년, 1992년, 2007년, 2013년 K리그1 우승, 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FA컵 우승, 1997년, 1998년,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는 등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구단이다. 1990년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인 ‘스틸야드’를 건립하였고, 2000년 K리그 구단 최초로 ‘클럽하우스’를 건립했다. 

프로축구 K1 '포항스틸러스 축구단'. 포항스틸러스 제공
프로축구 K1 '포항스틸러스 축구단'. 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스틸야드(Pohang Steel Yard)’는 한국프로축구 최고의 명문구단인 ‘포항스틸러스’ 팀의 홈경기장이다.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옆에 관중석 1만7천443석(최대 수용 가능 인원 2만5천 명)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이다. 199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올해 준공 30주년을 맞았다.

‘포항스틸야드(이하 스틸야드)‘는 경기장과 관중석의 거리가 가장 가깝기로 유명하며 최근 4시즌 연속 최고의 그라운드인 '그린 스타디움'으로 선정된 한국축구의 성지이다. 국내의 많은 프로축구팀과 축구 팬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축구 경기를 하기 또는 관람하기 좋은 구장을 떠올릴 때 단연 1순위로 ’스틸야드’를 떠올린다.

가장 축구 경기하기 좋고 관전하기 좋은 포항스틸야드. 포항스틸러스 제공
가장 축구 경기하기 좋고 관전하기 좋은 포항스틸야드. 포항스틸러스 제공

◆우리나라 축구 전용구장 1호인 포항스틸야드 히스토리

포항 구단은 ‘스틸야드’ 건설을 통해 국내 축구 인프라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 나아가 대한민국 축구의 산 역사인 ‘스틸야드’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박태준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포항제철축구단 구단주 겸임)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무대로 눈길을 옮길 시점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프라 구축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포항제철축구단이 사용할 축구 전용구장 건립을 결정했다.

박태준 회장의 생각은 간단했다. "포항제철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세워졌다. 그렇다면, 포항제철축구단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었다.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좋은 경기장. 즉, 축구 전용구장이었다.

당시 유럽 등 축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축구 전용구장이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축구 전용구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축구 한 종목을 위한 경기장보다 육상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합경기장의 건립이 이뤄지던 시기다. 박태준 회장은 다양한 축구 전용구장을 보고 적합한 모델을 찾기 위해 유럽까지 직접 날아가 현지 경기장을 답사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통 큰 결정을 함으로서 한국축구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포항스틸야드 건설 모습. 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스틸야드 건설 모습. 포항스틸러스 제공

총 공사 기간 2년, 공사비용 110억 원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는 1990년 11월 9일 웅장한 모습의 국내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으로 이 땅에 선보였다. 육상용 트랙이 없어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는 불과 6m에 남짓했다. 90분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축구 선수들의 거친 숨결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중들이 느끼고 더욱 크게 환호할 수 있었다.

관중석엔 지붕을 설치하여 여름철 햇빛을 가릴 수 있고 우천 시에도 편안한 경기 관람이 가능했으며 지붕에는 조명까지 설치하여 야간경기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또 그래픽 표출이 가능한 대형 전광판으로 관람의 재미를 더했으며 국내 경기장으로서는 최초로 자동 계수기에 의한 입장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수준 높은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 축구전용경기장이었다.

완공된 포항스틸야드 외관 모습. 포항스틸러스 제공
완공된 포항스틸야드 외관 모습. 포항스틸러스 제공

2003년, 전용구장의 한차례 보수작업을 하였다. 경기장 잔디를 사계절 잔디로 교체하고 최첨단 수준의 음향시설, 라커룸 보수를 통해 선수와 관중의 편의를 도모했다.

2006년에는 팬들과 함께한 구장 명칭 공모전을 통해 포항축구전용구장은 현재의 '포항스틸야드(Pohang Steel Yard)'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포항스틸야드는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의 일등공신

박태준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2002 한일 월드컵대회’ 개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95년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단이 한국의 실태를 보기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이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축구 인프라는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인 스틸야드뿐이었다.

FIFA 실사단은 스틸야드 그 하나에 큰 감동을 하였다. 작은 지방 도시에도 축구만을 위한 축구 전용구장이 있고 매주 수많은 관중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보고에 한국의 유치 가능성을 희망차게 내다본 것이다. 포항스틸야드가 비록 2002 한일월드컵 개최 경기장은 되지 못했지만, 스틸야드는 2002 한일월드컵 유치 성공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기자가 직접 스틸야드 경기장에 들어가서 사계절 잔디를 밟아보니 과연 그린 스타디움 답다. 오주석 기자
직접 스틸야드 경기장에 들어가서 사계절 잔디를 밟아보면 과연 그린 스타디움 답다. 오주석 기자

◆개장 30주년을 맞은 포항스틸야드

그런 ‘스틸야드’가 올 시즌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숱한 영광을 써 내려갔다.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4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등을 달성했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구단의 얼굴이자 상징과도 같은 ‘스틸야드’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포항 구단은 홈구장 개장 30주년 기념 엠블럼을 제작했고, 선수들은 올 시즌 동안 해당 엠블럼 패치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포항스틸야드 개장 30주년 기념 엠블럼. 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스틸야드 개장 30주년 기념 엠블럼. 포항스틸러스 제공

우리나라 축구전용경기장 1호인 ‘포항스틸야드’의 개장 30주년을 축하하며 올해도 경북을 연고지로 하는 ‘포항스틸러스’ 구단의 선전을 기원한다. 아울러 하루빨리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생활 거리 두기가 종료되어 ‘스틸야드’에서 프로축구 경기를 관전하며 멋진 경기에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는 날을 기다린다.

포항스틸야드는 우리들의 열정 놀이터. 오주석 기자
포항스틸야드는 우리들의 열정 놀이터. 오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