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이서윤·홍주연 '더 해빙'(The Having)
[장서 산책] 이서윤·홍주연 '더 해빙'(The Having)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0.04.27 15:5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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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돈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이다. 지은이 이서윤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홍주연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Having(해빙)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즉, 돈이 있는 걸 느끼고 그 감정에 머무는 것이다. Having은 우리의 렌즈를 '없음'에서 '있음'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돈이 1달러 밖에 '없다'는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1달러가 '있다'는 긍정적 감정을 가지는 것이다.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된다.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이 된다.

Having은 지금부터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그것이 Having의 첫걸음이다.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Having이 시작된다. 돈을 쓸 때마다 Having을 하고, 그 느낌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조금씩 키워가는 방법이다. Having을 계속하면 돈을 쓰는 그 순간 '불안' 대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누구든 Having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이서윤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3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다. 모든 사람이 빌 게이츠 같은 슈퍼리치가 될 수 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부자가 될 자격을 갖고 태어난 것만은 확실하다고 한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수단은 Having이다. Having은 부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빠르면 2주, 늦어도 3개월이면 Having의 효과가 나타난다.

세상에는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가 있다. Having을 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진짜 부자이다.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안다.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돈을 쓰는 그 순간 Having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감정 에너지로 돈을 끌어당긴다. 진짜 부자는 그 감정이 커져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에 감사하게 된다. 돈을 벌어다 준 세상에게도 감사하게 된다. 그렇게 더 큰돈이 돌아올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다.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쓸 때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있음'보다 '없음'에 더 집중한다. 그들에게 돈이란 쓰면 안 되는 것이다. 혹독하게 절약하고 아끼지 않으면 큰 위험이 닥칠 거라 믿는다. 가짜 부자는 돈을 언제 끊길지 모르는 물줄기처럼 느낀다. 결국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쓰지도 못하면서 불안과 불만족의 에너지를 내보낸다. 그들이 서류상 백만장자일지라도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돈이 나가는 구멍을 꽁꽁 동여매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산다.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다.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산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다.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이란 '목표'이자 '주인'이다.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희생한다.

우리 마음 속에는 두개의 자석이 있다. 불안과 긴장의 자석은 돈을 밀어내고, 기쁨과 편안함의 자석은 돈을 끌어당긴다. 돈을 편안하고 기분좋게 느끼면 나와 우주가 편안한 주파수로 연결된다. 우주는 우리의 감정에너지를 수신한 뒤 편안한 내 모습 그대로를 거울처럼 비춰서 우리의 경제생활이 편안해지도록 해준다.

Having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Having 노트를 쓰는 것이다. Having을 어떻게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일기처럼 짧게 적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이다.

6월 8일

I HAVE: 후배에게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살 돈이 있다. 직장 후배들이 찾아와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I FEEL: 나와 함께 해주는 사람들에게 밥을 사줄 돈이 있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나를 찾아 준 후배들의 따뜻한 배려가 고마웠다.

Having으로 인한 '인생의 변화'에 대하여 홍주연은 다음과 같이 썼다. "Having을 알기 전까지 내 삶은 전쟁터와도 같았다.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한 몸으로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아이가 열이 난다는 연락을 받으면 상사의 눈치를 보며, 동료에게 부탁을 하며, 일을 작파하고 달려갔다.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베이비시터에게 전화가 올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다. 일과 육아, 그리고 필수적인 가사노동까지, 내 한계치를 넘어서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늘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했다. 만성 두통과 소화불량, 고질적인 목과 허리 통증은 기본이었다.

아이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곁에서 돌봐주지 못하는 미안함, 항상 피곤한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 미안함. 매일 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솔직히 말해 일에서 보람이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 지는 오래였다.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 걸까? 스스로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꼭 돈을 쓸 때가 아니어도 Having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Having의 장점 중 하나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가장 먼저 바꿔보고 싶었던 것이 출근 시간이었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가는 그 시간에 나는 핸드폰에 머리를 처박고 다른 사람들의 SNS를 들여다보곤 했다. 남들이 웃는 모습에 '좋아요'만 실컷 누르고 나면 남는 것은 질투와 박탈감뿐이었다. 그런 감정을 안고 출근한 날에는 무얼 해도 그저 우울하기만 했다.

이제 그 시간을 Having에 써보리라. 새롭게 마음먹은 첫날이었다. 나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 서윤에게 배운 것들을 되새기고 있었다. 먼저 눈을 감고 호흡을 집중한 다음 내가 가진 것들을 떠올려보았다.

'자, 나에게는 건강한 신체가 있어. 덕분에 씩씩하게 출근할 수 있잖아! 남편하고 아이도 있지. 그들이 건강한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출근할 회사가 있고, 따뜻한 집도 있네. 밥 굶을 걱정도 없고 말이야. 내 검정 가방과 베이지색 구두, 지금 입고 있는 실크 블라우스까지…. 이 모든 게 다 나에게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마음 속에서 충만한 행복이 느껴졌다. 그 감정에 푹 빠져든 뒤 나는 천천히 눈을 뜨고 그 느낌을 Having 노트나 SNS에 적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나면 모든 것이 그저 기쁘고 감사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서윤을 만나고 Having을 시작한 후 내 인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나는 내 삶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불필요한 질투에 휩싸이지 않는다. 원하는 인생을 향해 나아간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가슴에 희망을 품고 부자가 되는 길을 걷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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