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이제는 평생 현역이라야 한다
(56) 이제는 평생 현역이라야 한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0.03.16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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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시니어들이 자주 쓰는 말로 ‘남는 건 시간뿐이다’라든가 ‘왕년에 나는 이런 직위에서 이렇게 살았다’라고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내세우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본다. 그런데 노년의 삶에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데 지난날의 자기 모습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노후에 가장 불행한 사람은 어제가 오늘이요 오늘이 내일인 일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람이다. 이제 시니어들은 과거의 갑옷을 벗어버리고 사회를 향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무슨 일이든 정신을 쏟아서 몰두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자. 일은 자신과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어 건강과 함께 사회인으로서의 자존감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갖게 해 준다.

그런데 지금의 노년세대들은 고령화에 대비한 사전교육도 경험도 없이 수명연장과 함께 노후대책을 못 세운 채 살아왔다. 가난 속에서도 목숨 걸고 자녀양육을 책임졌고 노후엔 자녀가 부모를 책임져서 편안히 보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사회가 변하면서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이는 다시 한 부모가족, 빈 둥지가족, 1인 가족 등으로 가족구조가 변했다. 따라서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자식들을 바라보던 가족중심의 부양책임은 약화 되고 노후대책이 미흡한 사회구조에서 더욱 힘 드는 노후생활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돈벌이가 필요한 노인이 많은데 국가, 사회가 고령자의 노동력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고령자는 노쇠해 있고 일을 시켜도 사고를 일으키기 쉽고 책임감이 적으며, 지도 감독도 불편하고 힘 든다. 또한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습득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일에 비해 보수를 많이 요구하며, 건강문제 등으로 그만두는 경우 등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눈으로 보는 건 아닐까? 이에 시니어들은 활동적 고령자가 되어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고 스스로의 능력과 소질 취미 등을 살려서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한다. 국가 사회 역시 노인을 위한 일자리 개척, 평생 익힌 재능기부의 기회제공, 고령자를 위한 재취업 교육프로그램 등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만큼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고령자들은 먼저 보상이나 지위향상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한다.

일 자체에 대한 즐거움으로 궂은일도 마다 않고 성실하고 양심적인 자세로 봉사하여 국가 사회의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하자.

이제는 나이와 상관없이 일 할 수 있는 사람은 일을 해야 하는 평생현역시대다. 일, 여가활동, 봉사활동을 구분할 필요도 없다. 물론생계수단으로서의 재취업으로 수입을 얻어야 하는 노인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문제는 우리 시니어들에게는 각자 주어진 경제능력에 자신을 맞추어 넣는 경제적 자립 즉 분수에 맞게 살아야한다는 것도 명심해야한다. 사회에 공헌하는 무보수 봉사활동도 소중한 일이요 독서, 등산, 낚시 등의 취미활동이나 자아실현을 위한 일도 소중하다. 잘 노는 것 역시 소중한 일이다. 유교문화의 두꺼운 그늘 속에서 자란 지금의 노년세대는 개인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고 남의 눈을 의식함이 몸에 배여 있어 이는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큰 걸림돌이다.

젊은 세대를 바로 알고 그들과 경쟁하려 들지 말자. 이제는 마음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