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즈음하여①
총선에 즈음하여①
  • 문병채 기자
  • 승인 2020.03.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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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코로나로 보자
코로나를 신천지나 대구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가 수백 명, 사망자가 5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하고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그 와중에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있다. 국민들이 더욱 불안해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편 장관이나 여당의 대표는 신천지를 압수 수색하라고 검찰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물론 신천지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킨 것은 명백하다. 수천 명이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보면서 찬송가를 부르거나 함성을 지르는 형태의 신천지교회 예배 방식에서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신천지를 때려잡자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 신천지가 제공하는 정보가 부실하고,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도 천 명이 넘고, 격리시설에 1인실이 아니면 입소를 거부하는 등 신천지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이 주장하는 말(신천지도 피해자다)에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관계당국의 요청에 철저히 응해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코로나가 신천지다’라고 프레임을 씌워서는 결코 유권자를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정치인들이 해야 할 것은 신천지 신도들이 당국에 협조하여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로 이끌어 내야 하는 것에 의중을 모으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벌써 잘잘못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와의 전쟁에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난리다. 하물며 지금 밤잠도 못자고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시장을 향해 온갖 독설을 퍼붓고 있다. 코로나를 물리치고 난 후에 누가 잘못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를 따지는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합당한 책임을 물어도 된다.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은 코로나 사태를 정략적이나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결코 표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