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59)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59) 미라와 다를 바 없던 몸이 탈피 과정을 지나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던 고모는 다음 해 봄이 한창이던 어느 날을 맞아 뱀 허물 같은 이불을 걷어차고는 바깥나들이에 나섰다. 14년을 지나 15년 만에 처음으로 바깥 세상을 대하는 고모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마당 가로 우후죽순처럼 자라는 잡초도,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참새를 비롯한 새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귀동냥으로 배우던 간접 공부를 직접 대하고 보니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예쁘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다 보니 밤이 왜 생겼나 싶었다. 아버지가 일에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2-04-11 10:00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4)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4) 고모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처절한 몸부림을 내 아픔으로 승화시킨 할머니는 보호자로써, 엄마로써 애간장을 녹여 지내는 동안 의사의 진료와 치료가 마지막 희망이라 여겼기에 무지렁이라 탓해도, 앞이 꽉 막혔다 탓해도, 까막눈이라 탓해도, 탄탄대로의 좋은 길을 두고 굳이 돌무지 너덜의 어려운 길로 가냐고 윽박질러도, 나아가 그 어떤 굴욕도 여태껏 참고 또 참는 가운데 어금니를 지그시 물어 인내하여 지내온 것이다. 그 지난한 과정 속에 할머니가 몸소 깨달은 것은 있는 듯 없는 듯 흐르는 세월에 고모의 생을 맡겨 정성만이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1-05-31 10:00 백무산의 '외상 장부' 백무산의 '외상 장부' 백무산의 ‘외상 장부’ 인간이 처음 문자를 만들면서 한 일은하늘의 음성을 받아 적은 것도지모신에게 올리는 기도문도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시도 아니다곡물 수확량을 조사한 세금 장부였다 사실, 글이 어두운 시대에 한 동네의 최초기록은 주막집의 외상 장부 아닌가 힘 있는 인간들 우리가 발 뻗고 사는 꼴을 못 봐세금 뜯어낼 온갖 지혜를 다 짜내었고주막집 주모는 외상으로 먹은 자의용모와 금액을 그려두어야 했다인간에게 문자가 필요했던 것은 태어나면서 우리가이 땅에 역사에 외상을 먹었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기에 모든 책은 외상 장부 같다내게 뭔가를 기자 코너 | 김채영 기자 | youngikim@hanmail.net | 2020-06-17 1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