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노후에 친구는 소중한 자산이다.
(15)노후에 친구는 소중한 자산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6.1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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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는 선비가 그린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보 180호로 지정된 그림이다.

잘 나가던 추사 김정희(1786 -1856)선생이 1840년에 억울한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를 가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찾아오는 친구 한 사람도 없이 뚝 끊어졌다.

위리안치된 유배생활의 김정희에게 가장 괴로운 것은 책을 마음대로 구해서 읽을 수 없음이었다. 그런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단으로 함께 갔던 이상적이 중국에서 많은 서적을 구입하여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부쳤다. 극도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던 추사 김정희에게 그 책들은 엄청난 위로와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

나중에 추사는 둘 사이의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그 그림이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인데 ‘세한도’란, 논어에 나온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따온 말로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는 의미로서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르지만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가을이 되면 상록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된다.

친구관계 또한 자연의 이치와 같아서 신의, 의리, 지조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흔히들 노후에 3고(3苦)의 고통에서 벗어나면 행복한 노인이라 하여 병고, 가난 고, 고독 고를 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독에서부터 해방되기 위해 친구를 많이 갖는다는 건 노후의 외로움에서부터 벗어나 유익한 시간 관리와 함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어느 출판사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말을 공모했더니 ‘깊은 밤에도 전화 할 수 있는 사람’, ‘내 아픔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내 모든 것을 이해 해 주는 사람’ 등으로 나왔다고 한다.

1등은 ‘온 세상 사람이 나를 등지고 떠날 때 나를 찾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친구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역시 아픔이나 슬픔까지도 감싸 안을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라 하겠다. 노후에 친구는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산이다.

친구를 일컫는 고사 성어도 많다. 마치 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라 하고, 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莫逆之友)라 한다. 관중과 포숙의 사귐과 같은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하고, 어릴 때부터 대나무 말을 같이 타고 놀며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 향기로운 풀인 지초와 난초 같은 친구를 지란지교(芝蘭之交)라 한다.

아무 때나 심심해서 전화로 안부를 물어도 어색하지 않고 내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나 살펴보자.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우리 곁에 ‘세한도’같은 친구 두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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