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에는 돌강이 흐른다 ... 우리나라 대표 암괴류 '장관'
비슬산에는 돌강이 흐른다 ... 우리나라 대표 암괴류 '장관'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5.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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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녹색사관학교 비슬산 지질현장학습 동행기

비슬산(琵瑟山)을 동행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비슬산의 신성한 기운에 끌려 발길이 그 곳으로 향했다. 예로부터 1,000명의 성인이 태어났다는 곳으로 알려진 비슬산을 두고 선인들은 신령한 산으로 여겼다. 도립공원 팔공산이 대구 북쪽을 감싸안은 형세라면 반대편 남쪽을 둘려치고 있는 산은 비슬산 군립공원이다. 이 산 정상(해발1,084m)은 대견봉이라 지칭했으나 2014년 3월 1일부터 천왕봉(天王峰)으로 개칭했다. 

해마다 4월 말경이면 30여 만평에 이르는 산 정상에 온통 붉은 색의 참꽃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이 장면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이 곳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수 영취산, 창녕 화왕산, 마산 무학산과 함께 전국적인 대표 진달래 명소로 꼽힌다.

또 다른 볼거리는 암괴류이다. 암석 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 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려내려 쌓인 돌강이다. 밀양 만어사 암괴류도 유명하지만 암괴류 분포가 국내에서 가장 크고 학술적, 자연학습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둥근모양의 돌무지들은 '암괴류', 각진 바위들의 집단은 '애추', 단단한 바위결정체는 '토르'라 한다. 지구상 마지막 빙하기의 산물로 고스란히 보전되고 있다.

해발 1,000m 높이에 위치한 대견사(大見寺)는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크게 깨우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1206-1289)스님이 22세 때 승과에 장원급제 후 첫 주지로 22년간 주석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에 폐사가 되었던 터에 동화사와 달성군(군수 김문오)이 총50억원의 사업비로 90여 년이 지난 2014년 3월 1일 완공했다.
2013년 동화사가 스리랑카 큐루쿠데사원에 모시던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기증 받아 적멸보궁으로 복원했다. 이 절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아득한 절벽 끝에 위태로이 서있는 3층 석탑이다.

일행들과 공용주차장에서 25인승 승합차로 1시 20분경 출발해 약 20여 분 만에 정상에 올랐으나 짙은 안개와 비바람 탓에 시야가 막혔다. 높은 고도로 인해 일행들이 모두 추위에 떨며 답사 걸음을 힘겹게 옮겼다. 아이들은 혹독한 추위에도 연신 재미있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람 동선은 대견사, 강우관제센터, 천왕봉 코스로 정하면 효율적이다. 노약자나 걷기가 불편한 사람은 반딧불이 전기차를 이용하면 1,000미터 높이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반딧불이 전기차 요금은 5천원이다.

안개자욱하고 비바람 몰아치는 대견사 삼층석탑
안개 자욱하고 비바람 몰아치는 대견사 삼층석탑 앞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천연기념물인 비슬산 암괴류
관측소 가는 길에 있는 부채바위라 부르는 바위들 '애추'이다
관측소 가는 길에 있는 부채바위라 부르는 바위들 '애추'이다
대견사 삼층석탑과 앞쪽에 보이는 바위가 '토르'이다
대견사 삼층석탑과 앞쪽에 보이는 바위가 '토르'이다
예전에는 비슬산 정상 천왕봉을 대견봉이라 했다
비슬산 정상 대견봉(천왕봉)
북동 사면에 큰 돌강을 이루고 있는 암괴류, 겨울 풍경도 멋스럽다.
북동 사면에 큰 돌강을 이루고 있는 암괴류
4월 말경에는 붉은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사지:손수미(달성군 안내원)
4월 말경부터 붉은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사진:손수미(달성군 안내원)
안개가 몽한적 분위기를 저어낸다 참꽃 군락지에 간간이 핀 철쭉꽃
참꽃 군락지에 섞여 핀 철쭉꽃
굳은 날씨에도 참꽃군락지까지 친절하고도 열성을 다해 해설해주신 우남기 해설사와 손수미 안내원에게 감사한다
굳은 날씨에도 참꽃군락지까지 열성을 다해 해설해 준 우남기 해설사와 손수미 안내원
산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안개낀 비슬산자락
안개낀 비슬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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