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림 대표들, 100년 전 유림 독립항쟁을 기리다
전국 유림 대표들, 100년 전 유림 독립항쟁을 기리다
  • 김항진, 예윤희 기자
  • 승인 2019.04.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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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청도 등 전국 향교서 파리장서 100주년 기념행사 열어
100년 전 유림 대표들 파리 세계평화회의에 장문의 독립청원서 보내
상주 향교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 100주년 기념행사 하다 상주 향교 제공
상주향교에서 17일 오전 열린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 100주년 기념행사 모습. 상주향교 제공

일제강점기 유림들이 대한제국 독립청원서를 파리강화회의에 보냈다가 일제 탄압을 받은 '파리장서' 사건 100주년 기념행사가 17일 오전 경북지역 향교들을 비롯한 전국 234개 향교에서 잇따라 거행되었다.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은 전국의 유림들이 3.1독립운동에 적극 호응하여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대한제국 독립청원서를 유림대표 137명이 서명해 파리강화회의에 보냈고 이를 주도한 유림 500여 명이 일제로부터 옥고를 치르는 등 탄압을 받았던 운동이다. 
1919년 3월 독립청원운동을 계기로 유림들이 대거 독립항쟁 대열에 참여했고 3.1독립운동을 전 민족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 또한 유림의 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을 통해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전국적이고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추진케 한 동력이 됐다.

청도향교에서 17일 오전유림 대표들이 파리장서 사건 100주년 기념행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청도향교에서 17일 오전유림 대표들이 파리장서 사건 100주년 기념행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금중현)에서는 이날 10시 30분  상주향교 명륜당과 대성전에서 상주향교 장의를 비롯하여 상주시유림단체협의회(회장 채일석)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巴里長書) 100주년 고유 및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제1부 고유례(告由禮)는 명륜당에서 개좌(開座)를 하고 대성전(大成殿)으로 이동하여 예를 올렸다. 헌관에는 금중현 전교가, 집례에는 김세명 총무수석장의, 대축에는 이상무 성균관유도회 상주지부장이, 알자에는 고명환 장의가, 봉향/봉로에는 김건수, 조성도 장의가, 찬인에는 조재석 장의가 수고하였다.
제2부 100주년 기념식은 곽희상 사무국장의 사회로 명륜당에서 진행하였다. 금중현 전교의 기념사에 이어 임이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전국구)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김명희 사회교육원장이 독립청원서 낭독을 하였고, 금중현 전교의 “파리장서(巴里長書) 유림 독립항쟁 100주년”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김세명 총무수석장의의 “만세삼창”을 끝으로 기념식을 마쳤다.
금중현 전교는 주제발표에서, “1919년 3. 1. 이후로 지속적인 독립운동은 전국의 유림 대표들이 선봉이 되었으며, 그 선비정신에서 주민들을 계도하고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다.

민병원 청도향교 전교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민병원 청도향교 전교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청도 향교(전교 민병원)도 이날 오전 11시 명륜당에서 유림독립항쟁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청도향교에서는 고문, 이사, 장의 등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민병원 전교는 기념사에서 "파리장서 운동은 그 정신과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며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기념식을 계기로  선조 유림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만세삼창을 하는 참석자들. 예윤희 기자
청도향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청도향교에서 제공한 식사를 들며 환담을 하고 있다 . 예윤희 기자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청도향교에서 제공한 식사를 들며 환담을 하고 있다 . 예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