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들녘 봄꽃
바뀌는 들녘 봄꽃
  • 윤필태 기자
  • 승인 2019.04.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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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지 않아도 성냄 없이 꿋꿋이 꽃피우는 자세 닮고파

 

들녘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는 배꽃
들녘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는 배꽃
분홍색이 가득한 복숭아 꽃
분홍색이 가득한 복숭아 꽃
곷잎은 작아도 꽃잎이 많은 조팝나무 꽃
꽃잎은 작아도 꽃잎이 많은 조팝나무 꽃
봄꽃의 대표주자 연산홍  윤필태 기자
봄꽃의 대표주자 영산홍 윤필태 기자

새봄에 화려한 장식으로 뭇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던 벚꽃이 내준 자리를 새로운 봄꽃들이 들녘을 메꿔가고 있다.

복숭아꽃, 배꽃, 조팝나무 꽃, 영산홍 등

늘 그랬지만 고통을 극복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 새봄을 장식하고 있다.

‘논어’에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란 말이 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음은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결코 화려하진 않고 뽐낼 만한 꽃이 아니라서 남들이 눈 여겨 보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자세를 배우고 싶다. 퇴계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신흠 선생의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이란 구절처럼 ‘매화는 평생을 추운 곳에 자라도 결코 향을 팔지 않는다’는 강인함과 청렴성을 꽃에서 배우고 싶다.

새봄의 또 다른 꽃들이 필 때까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을 소개 한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