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사냥 시연회
매 사냥 시연회
  • 이원선
  • 승인 2019.02.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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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풀다
매 사냥이 끝난 후 흥분한 매를 달래고 있는 중이다.
꿩 사냥이 끝난 후 흥분한 매를 달래고 있는 중이다.

 2018310일 청도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이기복(53)응사(사냥에 쓰는 매를 부리는 사람)250여명의 관중 앞에서 매사냥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을 마친 후 시연회를 열었다.

 벌써 3회째를 맞는다. 시연회에 참가 중인 매는 이 응사가 청도 인근에서 직접 잡은 매로 약 60여 일 간의 훈련을 거쳤다.

 광장 이곳저곳에서 관중들과 기념촬영 등 인사를 나눈 매의 진짜 실력발휘는 꿩 사냥이다.

 매와 꿩의 발목에는 공히 줄이 매여 있다. 먼저 꿩이 날았다. 이어 꿩을 발견한 매가 방울을 떨렁이며 날았다. 바람을 가르며 낮게 날아간 매는 곧장 꿩을 덮쳤다. 10여초도 걸리지 않았다. 관중들은 매의 재빠른 몸짓과 정확함에 ~”환호성을 질렸다.

 매는 상위 포식자의 맹금류다. 일정한 자격요건과 당국의 허가가 없으면 함부로 다룰 수가 없다. 오늘의 시연회가 끝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그는(이 응사와 모든 응사들) 알고 있다.

  한 마리의 매가 하늘 높이 날아 숲으로 몸을 감춘다. 그간의 수고로움을 끝내고 자유를 찾아 날아간 것이다. 이어 또 한 마리가 자유를 찾는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매사냥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없어졌다가 1970년경에 이르러 청도에서 부활했다고 한다.

 현재 매(천연기념물 제323-1)사냥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