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배 할매의 나라사랑 이야기
자카르타 배 할매의 나라사랑 이야기
  • 최정결 기자
  • 승인 2024.03.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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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배 할매'로 활동하는 배연자 씨. 본인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배 할매'로 활동하는 배연자 씨. 본인 제공

작년 10월 대구광역시 종합복지관에서 라이프리더스대학(구 동방대학) 설립자 배연자 씨가 초청강사로 참여하여 1일 특강을 했다. 81세의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고 당당해서, 참석자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배 씨는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시 대구광역시 종합복지관에서 상담실장을 역임하며 여섯 군데 주부대학을 설립하였는데, 그 중에 동방대학이 지금은 라이프리더스대학으로 50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강의 중에 “후배들 누구나 인도네시아에 오면 초대할 수 있고, 여행보다는 애국하는 일을 하면서 일정을 보내고 오면 좋겠다”는 얘기에, 45기 박성자 회장, 정귀숙 총무 외 임원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2월 27일 출발하여 3월 7일까지 8박 10일의 여정이 이어졌다. 일행은 3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국대사관에서 마련한 105주년 3·1절 행사에 동참하며, 한인들이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고 아끼며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를 절실히 느꼈다.

한인들이 3·1절, 6·25 행사들을 주관하면서 배연자 씨는 ‘배 할매’라는 명칭으로 한국자유총연맹 인도네시아지부 제3대 회장(2017년~2019년)을 맡아 행사를 주관했다.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열정적 응원을 펼치는 배연자 씨. 본인 제공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열정적 응원을 펼치는 배연자 씨. 본인 제공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배 할매는 빨강 KOREA 티셔츠를 입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14일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배응식 인도네시아체육회 한국 특사는 아시안게임을 응원하기 위해 빨강색 KOREA가 새겨진 티셔츠 4만 장을 지원,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태극기와 빨강 티셔츠가 물결을 이루며 교민들의 열성적 응원으로 대한민국이 3위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가운데 하얀 옷이 배연자 씨. 본인 제공

배 할매는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JIKS) 학생들에게 매년 나라사랑 글짓기대회를 열어 애국심을 심어주고,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 연 2회 추진, 한국어 말하기대회, 미스독도선발대회, 3월 5일에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로트 경연대회를 여는 등 인도네시아에 대한민국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배응식 회장(가운데)과 함께한  라이프리더스대학 임원들.
배응식 회장(가운데)과 함께한 라이프리더스대학 임원들.

배연자 씨, 배 할매는 “생명 다하는 날까지 대한민국을 알리고 독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일생을 마치기를 원하다”라고 말한다. 나라사랑 가득한 배 할매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