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먹거리의 천국,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볼거리 먹거리의 천국,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4.0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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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새벽 5시부터 8시 반까지 주말 10시까지
달성공원 입구에서 태평로 중간 600미터 구간
수많은 민원에도 살아남은 대구 최고의 도깨비시장
이른 새벽벽 대구 달성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새벽시장의 모습이다
이른 새벽 대구 달성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새벽시장의 모습이다. 최종식 기자

24일, 동남아 야시장을 방불케 하는 국내 최고의 번개시장,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6개월 만에 다시 찾았다.

잠시 열렸다가 사라진다고 하여 번개시장 또는 도깨비시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최근에도 먹거리, 볼거리로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리하여 국내의 많은 미식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1990년대 후반에 형성되어 지금까지 약 25년 정도 이어져 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 왔으나 최근 인근에 천5백여 세대의 대형 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더 많은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어온 민원이 올해는 천여 건이 넘는다고 한다. 인근 아파트 주민인 김우정 씨(가명, 41세)에 의하면 교통사고의 위험, 무단 투기, 노상 방뇨 등으로 모처럼 입주한 새 아파트가 몸살을 앓고 있어 아파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투정하였다.

이러한 민원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자꾸만 늘어나는 노점상들을 관할 관청인 중구에서는 뾰족이 막을 방법이 없어 단지 그 범위가 더 늘어나지 못하게 힘쓰는 범위에서 존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6개월 전에 찾았던 풍경과는 사뭇 달라졌다. 아파트 인접구간 200미터가 축소되었고 영업시간을 새벽 4시에서 5시로 1시간 단축하였으며 중부경찰서에서는 수시로 교통 지도를 하고 중구 소방서와 가스공사에서 합동 화재예방 캠페인을 벌이며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접근성이 좋다. 대구 지하철 3호선 달성공원역 4번 출구에서 약 400미터쯤에 위치하고 있어 자동차가 없어도 드나들기에 편리하다. 

서울에서 이 곳을 찾은 어떤 분은 대구 달성공원 입구에서 공원 벽을 따라 태평로까지 약 600미터 좌우로 들어선 각종 노점상이 태국의 야시장이나 중국의 노점상을 연상케 하며 우리나라 옛날 오일장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여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본 시장의 특징은 구제부터 꽃, 정육, 잔술, 각종 농산물, 해산물, 시계, 그릇, 골동품, 국거리, 반찬 등 각종 생활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으며 가격이 싸다는 데 매력이 있다. 또한 노점상의 상인들이 거의 모두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며 여기를 찾는 사람들도 특별히 찾는 여행객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노인들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노인 복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펴고 있으나 스스로 노인들이 직접 생활전선에 나서 건강과 수입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경우는 농어촌을 제외하고는 찾아 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80세가 넘은 할머니들이 이동 다방을 운영하며 커피나 각종 차를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손수레에 추어탕, 선짓국을  팔고 있는 모습에서 살아 숨쉬는 모습,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치전, 호박전, 부추전  3개에 5천 원, 무침회가 1개에 6천 원, 2개에 만 원, 꼬마 김밥 10개에 6천 원 등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싼 가격에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수많은 인파로 축제를 방불케 하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여행객은 새벽 차가운 공기에 뜨끈뜨끈한 국물, 어묵, 잔술 한 사발의 먹 거리를 즐기고 달성공원 동물원의 사자, 호랑이, 코끼리, 곰들을 구경하며 공원 산책을 할 수 있는 1석 3조의 최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많이 찾을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