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진, 1대 ‘현역가왕’ 등극
전유진, 1대 ‘현역가왕’ 등극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2.14 13:2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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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오디션 역대 최초 10대 우승자 탄생
우승 상금 1억 외에 국내외 투어 콘서트, 김종환 작곡가 포함 유명 히트 작곡가들 참여 우승 앨범 제작 특전
노래 경력 4년 만에 챔피언 된 인간 승리

MBN 가요 오디션 ‘현역가왕’ 최종 우승 챔피언 벨트는 전유진이 차지했다. 13일 방송된 ‘현역가왕’에서 가수 전유진(17, 포항동성고등학교 재학)이 결승 1라운드를 통과한 현역 가수 10명이 겨룬 최종 2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고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결승전에는 TOP10의 가족도 함께했고, 전유진 가수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참석했다.

결승 1라운드 1위로 기호 9번을 받아 ‘감성천재’라는 MC 신동엽의 소개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전유진은 결선 마지막 노래로 1980년대 사랑을 받았던 한경애의 ‘옛 시인의 노래’를 택했다.

노래하기 전 영상에서는 대구의 어느 시장을 찾은 전유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장 방문은 할머니를 뵙기 위해서였다. 할머니의 가게 한쪽은 손녀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전유진은 할머니가 자신의 트로트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네가 가수가 될 거라 상상도 못 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어린 시절 유지나의 ‘고추’란 노래를 불러 큰 사랑을 받은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트로트의 첫 무대가 되어준 시장이었다.

노래 전, 전유진은 “첫 오디션은 아니지만, 결선이고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노래하겠다”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방송 화면 자막에는 “힘들 때 가슴 속에서 꺼내 보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는 전유진의 자필 글씨가 스쳐 지나갔다. 노래하는 동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노래하는 동안 평가단에서는 일찌감치 “잘한다. 잘해!”라는 찬사가 나왔다. 노래가 끝난 뒤 가수 박현빈은 “마무리를 해버리잖아”라며 야구의 마무리 투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가수 설운도는 “옛 시인의 노래가 굉장히 심심하기 때문에 힘들다. (곡 자체에) 기교나 꺾기가 들어가면 하기가 쉽겠지만, 그냥 죽죽 밀어야 할 노래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노래하지 않는 사람이면 힘들다. 그런데 1절 고음은 가성으로, 자연스럽게 잘 넘어갔다. 2절은 (1절과 다르게) 고음 진성으로 불러, 깜짝 놀랐다. 3절 고음은 한 키 높게 불러 심심한 노래를 자기 노래로 만들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작곡가 윤명선은 “현역가왕이라는 오디션에 나와 트로트 가수에서 진짜 가수로 급성장했다. 오늘은 고음보다도 내가 가성을 잘 부를 수 있다고 뽐내려고 작정하고 나온 거 같다”고 말하고, 국민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는 성장하는 가수가 되리라 믿고 있고, 꼭 그렇게 되라는 부탁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결승 파이널 문자투표는 총 2,266,614표로 마감되었으며, 이중 무효표를 제외하고 유효표는 1,901,824표로 집계되었다. 전유진은 유효 문자투표의 17.7%인 335,924표를 받아 마침내 1위가 확정되었다. 총점 5,000점 만점에 4,832점으로 백 점 만점으로 96.6에 해당하는 아주 높은 점수이다. 2위는 유효 투표의 17%인 322,772표를 받은 마이진이 차지했다. 1·2위의 문자 투표 차이는 불과 0.7%였다. 3위는 김다현이 차지했다. 초반 진선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린은 4위에 머물렀다. 5위는 박혜신. 마리아는 총 유효 투표의 10.3%를 받아 중간 순위 8위에서 6위로 TOP7에 안착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7위는 별사랑이 마지막으로 TOP7 명단에 올렸다. 강혜연은 8위로 아깝게 탈락했다. 9위는 윤수현, 10위는 김양이 차지했다.

우승 벨트를 받고 전유진은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우승 소감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너무 기쁘고 행복한데, 큰상을 주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모든 게 팬들 덕분이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역가왕’은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물들인 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크레아스튜디오’라는 독립제작사를 만든 후 내놓은 ‘불타는 트롯맨’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 우승하기까지

▷ 2023년 11월 28일 31팀(33명)으로 경연 시작 ▷ 2023년 12월 5일 2회 방송에서 최진희의 ‘꼬마 인형’으로 자체 평가에서 30점 만점에 중위권인 21점 받음 (1팀 탈락 30팀 본선 진출) ▷ 2023년 12월 12일 3회차 방송 1대1 현장 지목 전에서 김수희의 ‘멍에’를 불러 마스크 걸을 상대로 승리하여 본선 2차 진출 ▷ 2024년 1월 2일 6회 방송의 팀 대항전에서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비빔걸스’ 팀 성적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으나, 방출 후보가 됨. 추가 합격자로 18팀에 포함 ▷ 1월 16일 방영된 8회 본선 3차전 2라운드에서 장덕의 ‘소녀와 가로등’을 불러 10위로 다시 방출 후보가 됨. 3인 1조 데스매치로 진행된 패자 부활전을 거쳐 4명이 탈락하고 14명이 다투는 준결승에 진출. ▷ 1월 23일 방영된 9회차 준결승 1라운드에서 김다현에게 패해 8위 ▷ 1월 30일 방영된 10회차에서 신곡 ‘달맞이꽃’을 부름. 이때부터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반영. 준결승 1위로 결승 진출 (총 4명 탈락, 10명 진출) ▷ 2월 6일 방영된 11회차 결승 1라운드에서 이정옥의 ‘숨어 우는 바람 소리’를 불러 1위. ▷ 2월 13일 방영된 최종 12회차에서 최종 1위 등극, 우승 차지

가수 전유진은 예선, 준결승을 거쳐오면서 방출 후보에 오르는 등 탈락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향상되는 수준의 무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 인간 승리

2020년 12월 17일에서 2021년 3월 사이에 있었던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전유진은 5주 연속 대국민 응원투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으로 우승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본선 3차에서 전유진은 탈락했다. 대신 양지은이 우승하는 일이 벌어졌다. 탈락 후 중3이 된 전유진은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하여 연예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하였다.

2021년 4월 9일 자, ‘전민일보’ 한승범 한류연구소장이 쓴 칼럼 ‘전유진을 위한 노래’에서 “육십 평생 가장 경악한 두 가지를 뽑으라면 북한의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과 전유진 탈락”이라고 말했다는 어는 한 팬의 말을 보더라도 당시의 논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미스트롯2’ 출연 본선 3차 경연에서 탈락했던 전유진은 그 당시 못 보여드린 게 많아서 ‘현역가왕’에 출연하게 됐다. 그사이 방송도 하고 행사도 다니고 연습도 하고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현역가왕’ 출연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전유진은 올 3월에 포항의 명문 포항동성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 신분이다. 포항동성고등학교는 2024년 입시에서 대구와 경북을 통틀어 일반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입 성과로 매일신문 2월 5일 자에 보도된 바 있다. (제목: '가수 전유진 재학 포항동성고, 대입 성과도 대박'). 작년 말 기말고사와 경연 일정이 겹쳐 포항에 있는 학교에 내려가 시험을 쳐야 했기에 연습도 제대로 못 하는 고충도 있었다.

대형 소속사가 아닌 전유진만을 위해 만든 1인 기획사인 ‘온리유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노래 연습, 선곡, 교통수단 등 모두 자신이 해결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준결승 1라운드에서 라이벌 김다현과의 경연을 앞두고, “자진 하차하고 싶었는데요. 진짜 너무 ... 고등학생이 중학생한테 지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가지고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라 말하기도 했다. 이길 방법은 딱 하나, 장소 불문하고 연습만이 살길이다. 연습실, 이동 중인 차량, 집 안 거실, 심지어 잠들기 직전까지 침대에 누워서도 맹연습을 하며 결연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해진다.

서지오의 ‘남이가’에서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넘치는 끼와 열정으로 훌륭한 댄스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역가왕’의 총기획자인 서혜진 PD는 1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극한의 경쟁에 몰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리의 인생 같다며, “왕좌에 앉아있는 전유진이 좋을 것 같지만 벌벌 떨고 있다. 학교에서 반장도 해본 적 없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으니, 잘못되면 본인이 긴장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 포항동성고등학교 윤재덕 교장 축하 메시지

전유진 가수는 3월에 포항동성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재학 중인 학교의 윤재덕 교장은 전유진 가수의 우승 무대를 보고 난 뒤, 다음과 같이 축하의 말을 전해왔다.

“학생 신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왕을 뽑는 현역가왕에서 매회 최선을 다해 새로운 곡을 준비하며 성장해 온 전유진 양의 노력과 열정에 교장으로서, 팬으로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또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게 되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그리고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우리 포항의 딸, 포항동성고등학교의 전유진 가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전유진 양이 잘 성장하여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현역가왕에서 선발된 TOP7과 ‘트롯걸인재팬’에서 선발된 TOP7이 한·일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맞붙어 트로트 대결을 벌이는 MBN 새 예능프로그램 '한일 가왕전'은 오는 3월 26일 첫 방송 될 예정이다.

전유진 가수를 비롯한 K-트로트 열풍 주역들의 앞으로 있을 힘찬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