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4명, 지방분교 졸업식 현장
전교생 14명, 지방분교 졸업식 현장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4.02.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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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졸업, 1명 입학, 올해 전교생 11명
졸업생보다 축하객 더 많은 졸업식
곽상훈 월항초등학교장이 제86회 졸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시니어매일 D/B)
곽상훈 월항초등학교장이 제86회 졸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시니어매일 D/B)

경북 성주군 월항초등학교(교장 곽상훈)는 2월 8일 제87회 졸업식을 열고, 졸업생 11(본교7, 지방분교4)명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 이후 학부모, 내빈, 동문 등이 참석한 첫 공개행사로 상을 받는 졸업생보다 상을 주는 사람이 더 많았다.

전교생이 49명인 시골학교 졸업식은 학생 수 보다 축하객 수가 더 많았지만,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였다.

이점화 지방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이 기자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이점화 지방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이 기자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올해 졸업생은 11(본교7, 지방분교4)명 이고, 입학생은 5(본교4, 지방분교1)명 이다. 이로써 2024년도 월항초등학교 학생 수는 43(본교32, 지방분교11)명이 될 예정이다.

곽상훈 교장은 “대도시 학교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방분교장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부모, 동문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교생 14명인 월항초등학교 지방분교는 1943년 4월 1일 개교 이래, 2015년 75회 졸업식을 끝으로 2016년 3월 월항초등학교 분교장으로 편입됐다. 75회 졸업생 3천669명 을 배출하고 문을 닫았다.

지방초등학교도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70~80년대 12학급 720여 명이 붐비던 학교였다. 올해는 3명이 줄어  학생 11명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이점화(24회 졸업) 지방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은 “학생 720여 명이 북적이던 모교가 전교생 14명의 분교장이 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모교 선생님들께서 똘똘 뭉쳐 많은 성과를 내고 있으니 우리 동문도 모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86회 졸업생들이 행사 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배현 기자(시니어매일 D/B)
제86회 졸업생들이 행사 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배현 기자(시니어매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