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 시비동산을 가다
도동 시비동산을 가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01.07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시어들이 마음을 사로 잡는 곳.
도동 시비동산의 겨울. 박미정 기자
도동 시비동산에 시비가 빼곡하다. 박미정 기자

 

산 그림자

길게 내리는 산밭

온 몸

땀에 젖은 채

잠시

허리 펴시는 할머니

안타까운

생각에 젖은

산 비둘기 한쌍

밭 머리에

날아와 앉아

구구국 구구국

말을 건다

(산 비둘기, 성영희)

 

시비동산의 겨울. 박미정 기자
시비동산의 겨울. 박미정 기자

 

도동 시비동산(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296-1)은 천년 기념물 1호 측백수림 인근인 제현사 안에 위치해 있다. 아침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이곳을 방문할 수 있으며, 방문객들은 친절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책자도 받아 갈 수 있다.

박방희 시인의 '나무 다비'. 박미정 기자
박방희 시인의 '나무 다비'. 박미정 기자

 

특히 자녀 교육현장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시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들과 환경시, 동시도 있어 어린이들이 쉽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 측백수림 외에도 봉무레포츠공원 등 휴식공간이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좋은 곳이다. 특히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 262호 불로동 고분군, 신숭겸 유적지 등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관광, 답사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성영희 시인이 자신의 시비 앞에서 웃고 있다. 박미정 기자
성영희 시인이 자신의 시비 앞에서 웃고 있다. 박미정 기자

 

시비동산을 방문한 성영희 시인은 "최근에 자신의 시가 시비동산에 세워져 작가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흐뭇해 했다. 도동 시비동산은 권대자 지역 시인이 자비를 들여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