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체험기] ‘인생의 美로’ 아마추어 그녀들의 도전
[기자 체험기] ‘인생의 美로’ 아마추어 그녀들의 도전
  • 김수애 기자
  • 승인 2023.12.2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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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동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2023장학기금마련 자선콘서트에서
50~60대 그녀들의 음악극 무대에 직접 참가
서툴지만 낯설고 신선한 감동 전해져

지난 15일 오후, 두산동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위원장 정수남)에서 2023장학기금마련 자선콘서트를 개최했다. 그 가운데 특별한 무대가 마련되었다. ‘인생의 美로’, 50~60대 여성들이 마음을 모아 작은 음악극을 펼친 것이다. 순수 아마추어들이지만, 성악가이며 예술 감독인 현동헌 지트리아트컴퍼니 대표의 지도로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열정적인 노력으로 무대에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김사윤 시인은 SNS에 아래와 같이 소감을 남겼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나무위키‘에서 시니어(senior)는 일상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일컫는 말이고, 시니어 시티즌의 줄임말로 이해된다고 한다. 시니어는 경제력이나 사회 의존도에 따라 Active, Free, Other, Silver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고 한다’는 것은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 친구 박경주 작가가 썼다는 시니어 뮤지컬 ‘인생의 美로’를 보고 왔다. 전문배우들이 아닌 일반적인 그녀들의 특별한 무대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들처럼 배우들은 숨기지 않았다. 가사가 틀리면 당황하고, 몸짓이 틀리면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버리는 순수한 무대, 그래서 그녀들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오늘 그녀들의 수줍은 날갯짓이 우리들의 박수와 격려로 점점 더 높은 창공을 마음껏 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꿈을 꾸는데 주니어건 시니어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동안 내가 잃어버린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들의 뒤풀이에서 심정숙 시낭송가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회상했고, 어린이 음악극을 지도하는 김종미 씨는 어린 시절의 꿈인 뮤지컬배우가 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공주다육카페’를 운영하는 김공주 씨는 자신의 무대를 실수 없이 채워낸 자신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기자와 같이 ‘봄’으로 출연한 ‘중동감나무집’ 대표 강나겸 씨는 함께 무대에 오르는 동료가 있어 어떤 상황에도 편안하고 마냥 즐거웠다고 했다. 또 다른 ‘봄’이었던 기자는 평소에 입지 않는 드레스를 입어 몸이 얼어붙는 경험을 했지만, 예쁜 화장과 아름다운 머리를 전문 미용사(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앞·코코미용실)에게 받은 내 모습이 낯설고 좋았다. 20대 결혼식 이후 치장을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여준 그녀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다시 한번 목소리를 가다듬고 무대 매너를 배울 기회가 있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슴에 남겼다. 도전은 누구에게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