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겨울 나무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12.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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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견디며 묵묵히 서 있는
경산 반곡지, 겨울나무 왕버들.
반곡지의 겨울, 왕버들이 추위를 견디고 있다. 박미정 기자
반곡지의 겨울, 왕버들 겨울나무가 추위를 견디고 있다. 박미정 기자

 

가진 것은 다 내어주고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햇살을 가려서

쉬게 할 일도 없고

분신들을 주워서

책갈피를 즐겁게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태어날 때처럼

빈 손

하지만 눈이 오고

가지에 내려앉을 때까지

나는 두 팔을 벌린다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

앙상한 팔에

손자 안을 날 기다리는 어머님.

(겨울나무, 김희철)

반곡지의 겨울, 왕버들이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박미정 기자
반곡지의 겨울, 왕버들 겨울나무가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박미정 기자

 

16일 경산 반곡지에 바람이 분다. 인적마저 드문 왕버들 둘레길에 물새 한 마리가 외롭다. 잎새를 모두 내려 놓은 앙상한 왕버들 겨울나무가 칼바람에도 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