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이상정장군 현창사업, 벽동사 100주년 학술세미나 성료
이어지는 이상정장군 현창사업, 벽동사 100주년 학술세미나 성료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3.12.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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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서양화연구소, 벽동사
이상정장군의 문예활동 재조명
네 명의 발제,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관심
자료 발굴 위해 중국, 일본에서의 세미나 필요

최근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형인 이상정장군 현창사업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어 학계와 지역문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미나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세미나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태동기의 서양화 연구를 위해 이상정 장군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던 '벽동사'(碧瞳社) 연구 진흥을 위한 집담회인 '벽동사 100주년 이상정 학술세미나'가 14일 (목) 오후 3시부터 이상정 아트스페이스(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3층 : 대구시 달서구 명천로 43)에서 '이상정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원호) 주최ᆞ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아침부터 종일 내린 비 때문에 참석자가 적을 것이라는 주최측의 우려가 무색하게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지역 미술계, 문학계 등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많은 참석자들로 세미나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많은 참석자들로 세미나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이날 학술세미나는 이원호 이사장의 인삿말과 이혜린 시인의 이상정장군 망향곡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석재 서병오 기념사업회장인 김진혁 화가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그를 비롯한 네 명의 발표자가 발제를 맡았다.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예술가이자 독립운동가 이상정 '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진혁 회장이 '대구 미술의 오래된 미래, 이상정의 시대정신'을, 다음은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가 '대구 최초의 서양화가 이상정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마지막은 박용찬  경북대 교수의 '문화 투쟁에서 무장 투쟁으로'의 순으로 발제가 이어졌다. 토론 시간에는 이원호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질의에 패널들이 답변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네 사람의 발제자들이 주제발표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네 사람의 발제자들이 주제발표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중국으로 망명하여 항일투쟁을 한 장군이라 무장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상정은 사실 시ᆞ서ᆞ화 삼절을 갖춘 근세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다. 여러 학교에서 도화(미술) 교원으로 지도했고 1921년에는 대구 최초로 서양화 개인전을 열었던 이상정이 주축이 되어 1923년 12월 14일 서성로 2가 12번지에 서양화 미술연구소인 '벽동사'를 설립하였다.

'벽동(碧瞳)'의 뜻은 '푸른 눈동자'로서 은유된 새로운 예술을 상징한다. 일제강점기 신미술인 서양화를 통해서 문예부흥과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동생인 이상화 저항시인과 함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면서도 청년시절 예술가이자 사회활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이상정과 벽동사에 대한 연구 발표는 백년이 지난 지금에야 첫발을 딛게 된 중요한 집담회라 할 수 있다. 

발제자들은 인용할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당시의 신문기사, 관련 문헌 등 자료를 검색하고 발품을 팔아 인터뷰를 하며 발표 원고를 작성했다고 어려운 소회를 밝혔다. 그래선지 정작 이상정이 개인전을 열고 대구미술전람회에도 18점이나 
출품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아직껏 그의 작품은 행방을 알 수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국내뿐 아니라 이상정장군의 주 활동무대였던 중국에서의 학술세미나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원호 이사장은 " 집안의 어른신들 중 일부만 알 뿐 지역 시민들 뿐만 아니라 미술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에 장군의 기념사업회를 발족했으며 갤러리도 문을 열었습니다. 금번 벽동사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대구 문화예술운동의 태동기를 조명해 나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호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주제발표 전 이원호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기념사업회는 지난 10.27에는  이상정장군 76주년 추념식을, 11.11에는 이상정장군  추모문화제를 거행하였으며 이상화기념관 &이장가문화관 3층에 '이상정아트스페이스'까지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