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디지털 전도사 윤재곤· 박순록 부부
청도 디지털 전도사 윤재곤· 박순록 부부
  • 이호승 기자
  • 승인 2023.12.1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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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민 대상 컴퓨터, 스마트폰, 유튜브 등 수업으로
군민들이 디지털 생활을 편리하게 풍요롭게 사용하는데 기여

 

윤재곤강사가 청도군청 디지털배움터에서 유튜브 제작 수업을 하고 있다.       이호승 기자
윤재곤강사가 청도군청 디지털배움터에서 유튜브 제작 수업을 하고 있다. 이호승 기자

타타타 ∼ 타타타타 ∼∼ 타타 ∼ 타타타타 ∼∼

 

청도군청 디지털배움터(이하 배움터)에 들어서니 컴퓨터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배움터 전체에 울려 퍼진다.

청도군민들은 지금 배움터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기능을 배우고 유튜브 영상 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배움터를 둘러보니 평균 연령 70세 이상 시니어께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유튜브 공부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배움터 디지털강사 윤재곤·박순록 부부는 청도의 디지털 전도사로서 수업하고 있다.

디지털 수업에 열과 성을 다하는 윤재곤·박순록 부부를 만나서 이야기해 본다.

 

-두 분 고향은 어디이며 자녀는 몇 명인가요?

▶제 고향은 대구·경북 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군이며, 아내 박순록은 영천입니다. 신공항 부지에 제가 태어난 고향이 편입되어 고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자녀는 딸과 아들 남매가 있으며 딸은 초등학교 교사, 아들은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디지털강사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저는 대구광역시 일반행정직 공무원으로 30여 년을 근무 후 명예퇴직했으며, 아내는 대구광역시 교육청 소속 공무원으로 30년 넘게 근무 후 명예퇴직했습니다.

-공무원 퇴직 후, 생활은?

▶공무원 퇴직 후 평생교육원,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기관, 도서관 등에서 한글 문해교육과 디지털교육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2020년부터 우리 부부는 전국민디지털배움터에서 디지털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배움터 강사는 어떻게 선발하고 어떤 수업을 하나요?

▶배움터 강사는 IT 최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디지털역량강화를 위한 무료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강사와 보조강사를 공개 선발합니다. IT 자격증 소지자나 IT 관련 경력이 많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을 통해 선발하며, 선발자는 본인이 지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수업은 매년 4월~12월에 국민 누구나 쉽게 찾아가 배울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 평생학습관, 도서관 등 생활 SOC 공간을 활용하여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 청도에서 강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컴퓨터 활용, 스마트폰 활용, 키오스크 활용 등과 유튜브 동영상 제작 교육까지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4년째 교육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배움터 교육 신청 콜센터 1800-0096)

-청도에서 4년 동안 디지털강사를 하고 있는데, 청도의 매력이 있나요?

▶청도는 디지털 수업을 지역주민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여 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도군수(김하수)께서 평생학습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많은 군민이 편리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군청 담당 공무원도 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청도에서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부분은?

▶청도에는 컴퓨터 관련 학원이 전혀 없어 디지털 관련 교육을 받으려면 경산이나 대구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전국민디지털 교육 사업은 낙후된 디지털학습 지역에서 매우 유익한 사업으로 특히 키오스크, 은행 자동화코너, 기차표 예매 등 일상 생활에서 편리한 기능을 습득하고 실습해 볼 수 있는 생활 체험형 배움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수업을 하면서 교육생 중에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취직한 경우는 있는지, 보람을 느끼는지?

▶컴퓨터 관련 학원이 없는 청도에서 취업을 위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청년들과 경력 단절 여성들이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타 도시로 가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 실정을 사업본부에 요청하여 자격증반을 개설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자격증 취득반을 이수한 수강생들이 자격증 시험에 7명 응시하여 7명 전원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이분들이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및 면접요령 등을 별도 지도하였습니다.

-온라인 수업도 하는지요?

▶평균 연령이 70대인 농촌지역이지만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온라인(줌) 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대면 수업이 어려운 때엔 줌 교육을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코로나 때 손자들이 하던 줌 교육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직접 해보고 줌 교육을 신기해하면서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디지털 교육이 종료되더라도 수시로 생활에 불편한 디지털 궁금증이나 새로운 기능 등을 배울 수 있도록 디지털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입니다. 온라인을 통하여 함께 학습한 세대를 넘나드는 동창생들의 소통 공간으로 정착할 예정입니다.

 

박순록강사가 청도군청 배움터에서 수업하고 있다.           이호승 기자
박순록강사가 청도군청 배움터에서 수업하고 있다.                   이호승 기자

-앞으로 수업 계획은 어떤가요?

▶내년에도 강사 활동을 하게 되면 나날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두려움 없이 친근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형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누구든지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며, 특히 유튜브 동영상 활용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유튜브 관련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두 분은 24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여가는 어떻게 보내는지?

▶현재 청도군에서는 도시민들의 귀촌 귀농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주말농장을 무료로 분양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주말농장을 무료로 분양받아 채소류를 가꾸고 있으며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수확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반찬 재료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배움터에서 수업한 수강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구나 부산 등으로 외출 때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데 열차표를 예매하지 못해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는 자식들에게 부탁하여 열차표를 예매하였습니다. 그러다 배움터에서 스마트폰에 코레일톡 앱을 다운 받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출발지, 도착지를 입력하고 출발일과 시간까지 내 맘대로 지정하여 예매할 수 있어 너무나 편리하게 이용합니다. 정말 모든 분이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손순자 76)

▶“예전엔 스마트폰을 전화 걸고 받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디지털 교육을 받으면서 스마트폰의 기능이 이렇게 다양하고 편리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유튜브 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배움터에서 배우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여 우리 고장 청도 및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 삶의 환희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제작하는 유튜브 ‘청도신사 TV’를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디지털 교육을 받으면서 평생학습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 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이정호 74)

▶“친구의 소개로 디지털배움터 선생님을 알게 되어 선생님들이 열정적인 강의 덕분에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요즘엔 유튜브 동영상 제작 수업을 받아, 유튜브체널 ‘제진옥 TV’를 개설하여 500명의 구독자가 찾고 있습니다. 매일 구독자가 늘고 있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으며, 배움터 교육은 제 노후에 새로운 계기가 되었습니다."(제진옥 77)

 

 

 

윤재곤 강사

박순록 강사

 

-취재를 마치면서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청도 시니어들의 디지털 생활화를 위하여 디지털 수업에 열정을 쏟는 윤재곤·박순록 부부의 열정을 응원하며, 청도 군민들이 디지털 사랑을 생활화하여 모든 시니어에게 펀리하고 행복한 디지털 생활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