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구노인복지관 내방가사 강의·체험 시간 가져
대구중구노인복지관 내방가사 강의·체험 시간 가져
  • 박영자 기자
  • 승인 2023.12.07 11: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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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중구노인복지관 배움터1강의실에서 혜완 장향규 선생의 강의가 열렸다. 이 시간에는 내방가사 낭송가인 남헌 조명자· 이기문 씨의 내방가사를 낭송으로 듣고 직접 가사를 지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내방의 규수 작가들이 지은 가사문학으로,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전해져 왔다. 내방가사는 영남지역 중에서도 특히 안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는데,

학계에 발표한 작품들의 작가나 제공자가 대부분 안동문화권 출신이거나 안동과 연이 닿아 있다. 안동은 가사문학의 중심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루마리에 적힌 가사는 여성 혼자 창작하거나 읽기도 하지만, 주로 여성들의 규방 모임에서 낭송되거나 창작된다.

남헌 조명자

자식들 다 건사하고 성혼시켜 내보내고

손자들도 모두 커서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시부모님 양위분과

서방님도 별세하니

내 머리는 희끗희끗

이제서야 자유세상

하고 싶던 취미생활

늦배움을 시작하니

대구여성 박약회

가사반에 입문해서

살아 온 이야기를

풀어 놓는 가사공부

 

이기문/퇴계선생 후손

가세가 빈한하니

나이덕을 보려며는

스무 살만 되면 일찍

시집가라 하셨다네

할매할배 백부숙부

한동네에 살아가며

아낌없는 사랑관심

듬뿍 받고 자랐는데

작년가을 시사 때에

종반들과 묘사할 때

할아버지 비문에는

애국지사 새겨 넣고

딸네들의 정성으로

제수음식 진설하고

한량없는 사모의정

수도 없이 절을 하네

하늘같고 바다 같은

그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이 행복이

어찌 내게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