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에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대상
올해 83세인 송*영 씨는 일주일에 나흘 출근한다. 나흘 중에서 하루는 6시간, 나머지 사흘은 3시간씩, 합하여 일주일에 15시간 근무한다. 출근해서는 스마트폰 수업 강사 또는 보조강사로 활동한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상담소에서 상담하러 오는 사람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안내한다. 때로는 4명으로 이루어진 팀원이 모여 스마트폰 활용법에 관해 연구하며 스마트폰 활용 역량을 강화하여 다음 수업이나 상담에 대비한다.
송*영 씨는 2년 전 2021년에 대구중구노인복지관(관장 김창규)에서 개설한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자격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듬해 2022년부터 노인일자리 사회서비스형에 선발되어 스마트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나이에 출근하여 일할 곳이 있고,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자기 계발도 지속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라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덧붙여 사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소망도 숨기지 않는다.
앞에 소개한 송*영 씨처럼 대구중구노인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 사회서비스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니어는 32명이나 된다. 참여자의 나이는 60대 초반에서 80대 초반까지인데 이 중에서 나이가 70대인 사람이 많다. 전체 32명 중에서 남성과 여성이 각각 16명이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 과정을 이수하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 참여자 중 일부는 이 노인일자리가 평생에 첫 직업인 경우도 있다. 전체 참여자는 남녀 각 2명씩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팀티칭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노인일자리 사업 중에서 사회서비스형은 노인의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하여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서 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시니어 취업 상담과 같은 시니어 컨설턴트, 노인 스마트폰 교육과 같은 취약계층 공익 증진 서비스,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장애인 서비스 지원 등이다. 대구 중구노인복지관의 시니어스마트중구사업단은 노인 스마트폰 교육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사업단이다.
대구 시니어스마트중구사업단은 2000년부터 운영되어 디지털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노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폐렴증이 유행하던 시기에도 운영되어 시니어들에게 디지털 문화를 전파하는데 기여하였다. 이 사업단은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매년 정부에서 배정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예산에 따라 모집 인원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40명 전후로 모집한다. 스마트폰 활용 교육에 특화된 사업단으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 사업단은 대구중구노인복지관, 내당노인복지관, 범물노인복지관, 달성토성커뮤니티센터, 대신동행정복지센터, 한전전우회 등에서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강좌 15개를 개설하고, 스마트폰 상담소를 3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수행기관 평가에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대상을 받았다.
대구 시니어스마트중구사업단 참여자들은 월 1회 전원이 모여 협의회를 가지고 교육도 받는다. 협의회에서는 스마트폰 활용 수업방안에 대하여 의견과 사례를 교환하고 교재 제작을 위한 준비도 한다. 교육은 노인안전교육, 건강교육, 정보화 관련 직무교육,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 등으로 이루어진다. 스마트폰 강사들은 자신들의 복지를 위하여 시니어스마트협동조합을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일부 강사는 자발적으로 중구노인복지관 점심시간에 배식봉사를 하고도 있다. 또한, 대구 중구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2023년에는 경주로 문화탐방을 갔다. 참가자 전원이 1960년대의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첨성대, 불국사 일원을 탐방하였다. 경주로 여행을 온 초등학생들이 신기해하며 반갑다고 인사하고, 일본에서 온 여행객들도 교복을 입고 다니는 노인들을 보고 이채롭다며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정작 가장 기뻐한 사람은 교복을 입은 당사자들이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서는 마치 마법에 홀린 듯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웃고, 재잘거리며, 사진도 찍고, 그 시절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보기에 좋았다. 그러다 교복을 반납하고 나니 원래의 기품이 있는 시니어로 돌아왔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에서는 매년 12월에 노인일자리에 참여할 시니어를 모집한다. 대구시민으로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시니어스마트중구사업단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 중에서 서류 심사와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심사하여 일정 인원을 선발한다. 스마트폰활용교육사 자격증 또는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증 등 스마트폰 활용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2023년에는 32명을 선발하였는데, 2024년에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참여자의 근무 기간은 10개월이며, 보통 하루 3시간씩 주 15시간 근무하여 월 최대 60시간까지 근무한다. 경륜이 높은 시니어가 근무하는 시간에 대한 대가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주휴 수당 등을 포함하여 실수령액 월 68만 원 정도 받는다. 대구 시니어스마트중구사업단에 관심이 있는 시니어는 (053)257-257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