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회째를 맞는 21세기 인문가치보럼이 ‘인간다움, 우리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10월 27일 개막해 사흘 동안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제10대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의 ‘교육과 문화로 피어나는 인문가치’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인간 본성 세션, 삶의 방향 세션, 특별 세션 등 3개 세션, 2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대통령 축하 메시지와 함께 국내·외 석학과 문화예술 및 과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 학생, 일반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는 기조 강연에 앞서 인문가치 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따뜻한 사회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주는 ‘제3회 인문가치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가치 활동 실천을 통해 바람직한 정신문화 창출과 확산에 선도적으로 활동해온 박약회 이용태 회장이 개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활동의 윤리성, 지속 가능성, 사회적 공헌,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국민의 삶의 질 향상도, 사회 문화적 파급 효과, 인문가치 확산, 그리고 공적 기간 등 총 여덟 가지 심사 기준을 놓고 인문 분야 전문가 5명이 공정하고 면밀한 심사를 통해 이용태 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본 대상은 선도적인 실천을 통해 인문가치 확산, 국가 및 사회발전에 기여한 사회 활동가, 교육자, 연구자, 전문가, 문화 예술인 등의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로 세 번째 이루어졌다.
인문가치대상 수상자인 이용태 회장은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에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출범시킨 장본인이다. 이 포럼에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류의 보편적인 인문가치를 정립하고 인간의 존엄과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 회장의 뜻이 담겼다.
이용태 회장은 영덕 영해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유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과학도로서 한때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를 지냈다. 그는 이어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1980년 삼보컴퓨터를 설립했다. 최초로 국산 컴퓨터를 개발해 IT와 벤처산업의 역사를 개척한 그는 1982년부터 1988년까지는 데이콤 초대사장을 지내며 국내 최초의 행정전산망 구축을 지휘했다. 이후 1996년 초고속인터넷 회사 두루넷을 설립해 1999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이로써 그는 대한민국 1세대 벤처기업가가 되었다.
과학도와 벤처기업가로 굳어진 이미지와 달리 이용태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인성교육 전도사로 이름나 있다. 도덕성의 회복, 가치관과 윤리의식의 재정립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그는 박약회, 퇴계학연구원, 한국정신문화재단의 수장으로 지내면서 인문가치의 실천을 통한 윤리의식의 회복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이용태 회장과 함께 수상한 단체부문 우수상은 이태원 참사와 튀르키예 대지진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지원팀을 파견해 인간 존엄을 실천하고 있는 더프라미스에 돌아갔다.
이달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는 한국판 디즈니 심청전 Dive 작곡가이자 하버드 졸업생인 줄리아 류와 KAIST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 학생이 함께 인문 콘텐츠를 논의하는 청년인문교류, 동양의 퇴계와 서양의 다빈치 두 천재의 만남을 통해 문화와 시대를 넘어 인문가치를 논하는 동서양의 대화 등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한국의 유교책판 전시, 선유줄불놀이 등 볼거리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