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솜씨와 딸의 정성 가득 "사랑의 잔치국수 한 그릇 드시고 가이소~"
며느리 솜씨와 딸의 정성 가득 "사랑의 잔치국수 한 그릇 드시고 가이소~"
  • 권오섭 기자
  • 승인 2019.04.0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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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해바라기 공원에서 노원동 새마을부녀회 등 70여 명 국수봉사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와 넷째 주 실시 ... 12월은 김장 봉사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어르신 떡 받아 가이소”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멸치와 새우, 다시마, 양파, 무, 대파 등을 넣고 진하게 우려내 뽑은, 하얀 김이 살그머니 피어오르는 따뜻한 잔치국수 육수가 입맛을 자극한다.

300명 분의 국수를 삶아내기 위해 잠시의 휴식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일사불란하게 손발을 맞추고 있다.

4월 9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해바라기 공원에서는 노원동 새마을부녀회와 협의회. 통장. 행정복지센터, 노원지구대 등 70여 명이 사랑의 국수봉사에 참여했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와 넷째 주에 실시하고 있는 국수 봉사는 12월에는 김장봉사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노원동 새마을부녀회 변순남 회장은 “한 달에 두 번이라도 동네 어르신들 얼굴을 볼 수 있고 국수라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며 “봉사하는 것이 곧 기쁨이고 건강의 비결이고 웃음의 원천이다”라며 잠시도 쉬지 않고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분주히 움직였다.

따뜻한 육수와 잔치국수, 김치와 고추, 맛있는 양념장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이 한껏 입맛을 당겼다.

성상교(84·여) 씨는 “우리를 위해 일찍 나와 준비하고 맛있는 국수까지 대접해주니 너무 감사하고, 다 며느리 같고 딸 같다” 며 “말은 하지 않지만 먹고 가면서 맛있게 잘 먹고 고맙다”고 대신 인사를 전했다.

봉사단은 국수 점심 후 어르신들의 귀가 길에 예쁘게 도시락으로 포장된 절편과 바나나 한 봉지씩을 나누어 드리고 다음에도 꼭 또 오시라며 세심하게 보살폈다.

북부경찰서 노원지구대 이현룡 대장은 “환절기 교통사고와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 및 피해 예방법을 홍보하고 횡단보도나 도로를 다닐 때 안전에 주의 할 것”을 당부하며 직원들과 함께 쟁반을 나르는 등 국수봉사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