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다. 국토의 95% 산지로 90%가 톈산산맥과 그 지맥으로 이루어져 있고 국토의 80%가 해발 2천m 이상의 고산지대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국민 90%가 이슬람교도며 평균 수명이 75.10세의 장수국가이다. 한국과는 1992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2008년에 한국대사관을 개설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유라시아를 동서로 잇는 교통로로 실크로드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수많은 군대와 상인·여행자들이 방문했던 곳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중국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실크로드의 문명이 깃들어 있는 곳 중 하나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비슈케크는 실크로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지금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소련의 지배를 받으면서 도시의 모습이 바뀌어 도로는 바둑판처럼 형성되었으며, 동일한 모습의 5층 건물이 즐비하다. 근래 들어 혁명으로 독립 국가가 된 뒤에야 도심에는 현대적인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비슈케크는 카자흐스탄 국경과 인접해 있어 키르기스스탄의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국에 비해 지하자원과 인구가 적은 키르기스스탄은 톈산산맥과 파미르고원, 세계 2위 규모의 이식쿨호(Lake Issk-Kul)를 내세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168개 국가와 무비자 협정을 체결해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진주라 불리는 이식쿨호는 해발 1천600m에 있으나 특이하게 겨울에도 얼지 않는 호수로 유명하다. 키르기스어로 '이식'은 뜨거운, '쿨'은 호수라는 뜻으로 ‘뜨거운 호수’라는 말이 된다. 동서로 길이가 180km, 남북으로 폭이 30~70km, 전체 둘레 길이가 700km를 넘어 경상북도의 면적과 비슷하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바다 같은 이식쿨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연한 녹색에서 푸른색까지 하루에도 여러 번 빛깔을 바꾸며 만년설로 뒤덮인 톈산을 물 표면에 담는다.
키르기스스탄의 바다로 불리는 거대한 이 호수는 이 나라 관광의 주(主) 수입원이다. 이식쿨 호수는 신이 키르기스스탄에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다음 호에는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