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찾아서 ①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를 찾아서 ①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
  • 김재도 기자
  • 승인 2023.09.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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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독립해 대제국 건설
티무르 대제 무덤 레기스탄 광장, 푸른색과 황금색 건물 조화
세계유산 '부하라'도 가볼만
티무르 대제의 찬란한 무덤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티무르 대제의 찬란한 무덤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김재도 기자

7박 9일의 일정으로 실크로드의 중심인 중앙아시아 3개국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여행했다. 미지의 나라, 여행하기에는 늦은 나이지만 실크로드 포럼 회원들과 함께하기에 주저함이 없이 길을 나섰다. 또한 매일 다져온 시간이 있어 걷기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무거운 카메라를 두고 핸드폰 카메라에 풍경을 담기로 했다.

‘구르 아미르’ 내부의 화려한 천장.
‘구르 아미르’ 내부의 화려한 천장. 김재도 기자

우즈베키스탄은 동쪽으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스탄, 서쪽과 북쪽은 카자흐스탄과 카스피해 남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중심이다. 바다가 없어 사방이 막혀있는 듯하지만, 실크로드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동·서양을 이어준 중요한 통로였다. 상업적 교류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와 정치적 충돌의 장이 된 이곳은 인류문명의 터전이었다.

사마르칸트의 핵심인 레기스탄 광장. 웅장한 메드레세 건물 3개가 마주하고 있다.
사마르칸트의 핵심인 레기스탄 광장. 웅장한 메드레세 건물 3개가 마주하고 있다. 김재도 기자

그들의 역사는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오늘의 우즈베키스탄은 130여 다민족과 3천400만 다문화를 기반으로 생성된 나라다. 광활한 땅에 세계 최고의 목화를 중심으로 한 농업과 목축이 산업의 중심이다. 13세기 몽골에서 독립하여 대제국을 건설하였던 우즈베키스탄의 영웅 티무르(1336~1405년) 대제가 묻혀있는 ‘구르 아미르’ 무덤 내부의 황금빛 화려함과 푸른 천장과 금으로 세공된 황금색 벽체의 아름다움. 64개의 굴곡진 골을 가진 아름다운 푸른색 돔 밖으로는 두 개의 미나레트(첨탑)가 하늘을 찌른다. 사마르칸트의 대표 관광지 레기스탄 광장은 우즈베키스탄의 자랑이다. 이곳에서 동·서양의 상인들과 지식인들이 만나 지성과 문화를 꽃피운 장소다. 이슬람 신학교 ‘울루그백’, ‘쉬르도르’, ‘틸라카리’ 3개의 메드레세가 여기 있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문화유산과 기념품점이 경계 없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마치 원래 그렇게 자리 잡은 것처럼.

아프라시압 박물관 벽화. 오른쪽 새 깃털 모자를 쓴 두 사람이 고구려 사신이라고 학계에서 얘기한다.
아프라시압 박물관 벽화. 오른쪽 새 깃털 모자를 쓴 두 사람이 고구려 사신이라고 학계에서 얘기한다. 김재도 기자

아프라시압 박물관에서는 고구려인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다. 1965년 아프라시압 궁전에서 발굴하는 과정에 벽화가 발견되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세기 후반 사마르칸트 바르후만 왕을 알현하는 12명의 외국 사절단을 그린 벽화에 조우관(鳥羽冠)을 쓴 두 사람의 고구려인(어떤 학자들은 신라인이라 주장)이 등장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 학자들의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 여행객이 꼭 들리는 곳이다.

고궁 건물 안에는 기념품 가게가 함께 있다. 마치 그 옛날 실크로드를 건너던 상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고궁 건물 안에는 기념품 가게가 함께 있다. 마치 그 옛날 실크로드를 건너던 상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김재도 기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천500년 된 고대도시 ‘부하라’는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빛바랜 벽돌로 지어진 도시 구조가 거의 완벽함에 가까이 남아있는 아르크 성터는 고대도시의 원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세계적인 유산이다. 다음 호에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유적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