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의 숨결, 고령 반룡사(盤龍寺)에 가다
천년사찰의 숨결, 고령 반룡사(盤龍寺)에 가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9.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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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의 말사
반룡사 입구. 박미정 기자
반룡사 입구. 박미정 기자

 

고령군 쌍림면 미숭산 자락에 위치한 반룡사(盤龍寺)는 신라 애장왕 3년인 802년에 창건되었다.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해 공민왕 때 혜근이 중건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의 말사이다. 

반룡사 내에서 바라본 전경. 박미정 기자
반룡사 내에서 바라본 풍경. 박미정 기자

 

반룡사의 유물로는 반룡사 다층탑이 유명하며, 일반적으로 석가여래사리탑으로도 불린다. 이 탑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3단의 기단 위에 1층 옥신을 올리고, 그 위에 점판암으로 만든 옥개석을 여러 층 올린 수마노탑(水瑪瑙塔)양식을 나타낸다. 

연등과 어우러진 다층석탑과 종각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연등과 어우러진 다층탑과 종각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또한 조선시대에 이르러 임진왜란으로 불탄 반룡사를 사명대사가 중건하였고, 그 뒤 다시 불에 탄 것을 1764년(영조 40년)에 현감 윤심협이 대웅전과 요사, 만세루 등을 중건하였다. 그 후 화재가 발생해 소실, 퇴락한 것을 1928년에 고령군 주사 및 고령군수 서리를 역임한 이봉조가 중건하여 1998년에 심검당을 세워 오늘에 이르렀다. 

창틀 너머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창너머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신령스러운 용의 기운이 서려 있다는 반룡사는 고령 지역에 현존하는 유일한 고찰로서, 지역 사회를 아우르는 정신적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옆으로 흐르는 계곡이 아름다운 곳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사찰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멀리서 바라보는 사찰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반룡사에는 자연 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가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산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찰 체험은 사찰 음식 체험, 다도 다식 체험, 영어 템플스테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서 잊어버린 전통문화의 향훈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마음 자세에서 본래의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반룡사에 핀 칡꽃이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반룡사에 핀 칡꽃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